한나라당 공천이 결정되자 지역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공천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여론이 높은 가운데 무소속 단일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지역 출신 가운데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유재명 한국해양연구소 책임연구원(사진 위)과 지난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정병문 전 시의원(사진 아래)이다. 상북면 출신인 유재명 예비후보는 지난 20일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가지고 한나라당의 오만한 공천을 유권자의 표로 심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계열로 알려진 유 후보는 이미 부산 친박연대 무소속 후보들과 교감을 가지고 출마의사를 굳힌 상태. 다음 날인 21일 정병문 전 시의원은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해 지역 정서를 외면한 한나라당 공천을 바로 잡고 양산의 정치적 독립을 이루겠다는 출마의 변을 밝혔다. 정 후보는 2005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시장 후보로 출마한 경력을 배경으로, 단일화 대상이 되는 지역출신 유재명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면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판단이다. 지역여론이 한나라당의 '낙하산 공천'에 반발하면서 이들 지역 출신 후보들은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마다 입장차이가 커 자칫 무소속 난립 현상으로 한나라당 후보를 도와주는 것으로 결론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후보 등록 전까지 후보들의 결단을 촉구하는 지역여론에도 불구하고 일단 후보등록을 마친 한 후보가 선거를 포기하는 상황은 생각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유재명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표를 차기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해 반듯한 한나라당을 만들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으며, 부산 지역 친박연대와 연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정병문 후보 역시 지난 총선에도 지역 연고가 없는 후보를 낙점했다 이번에도 다른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던 후보를 양산에 공천한 것이 양산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반발하며, 지역 정치인으로 책임감을 강조하고 있어 출마 배경에 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들 후보가 단일화되지 않을 경우 표가 분산돼 오히려 한나라당 후보를 돕는 일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조율할만한 주체가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또한 지역 출신인 3명의 후보 외에도 무소속으로 이미 출마를 선언한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과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김동주 전 의원 역시 변수로 남아 있다. 지역 출신 후보들이 '지역정서'를 바탕으로 연대를 모색하는 것과 달리 송인배, 김동주 예비후보의 경우 정책ㆍ이념적 차이가 커 연대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채 협상이 진행될 경우 결과적으로 무소속이 난립되는 현상으로 유권자에게 비춰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차적으로 지역 출신 후보간의 연대가 이루어지더라도 자칫 '그들만의 리그'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선거 국면이 한나라당 허범도 후보와 다른 후보들의 1대 다(多) 구도로 재편될 경우 표 분산이 결과적으로 한나라당 후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하는 인사들의 고민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