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도 공사가 진행되면서 사람이 잠을 설치는 것도 모자라 가족같은 가축들이 죽어가고 있다"지난 18일 상북면사무소에서 열린 양산CC와 상북면 장제마을 주민들간의 보상을 둘러싼 협상 자리에서 주민들은 골프장 조성으로 인한 주민 피해가 극심하다며 골프장 사업자측에 추가 보상을 요구했다. 이미 지난 14일 한 차례 협상을 거쳤지만 서로 의견을 달리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해 다시 마련된 자리였지만 의견차는 여전했다. 지난해 6월 시로부터 실시계획 인가를 받은 양산CC 조성사업은 상북면 소토리 산 9-5번지 일대 159만여㎡ 부지에 27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을 내년 2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현재 골프장 잔디 식재를 위한 토목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이 사업은 공정율 40%에 이르고 있지만 골프장 부지와 바로 접한 장제마을 주민들과 보상 문제를 매듭짓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토목공사를 위해 마을을 가로지르는 농어촌 도로로 덤프트럭, 굴착기 등 대형 공사차량이 이른 새벽부터 마을을 오가면서 소음과 진동으로 주민들이 잠을 설치는 것은 물론 가축들이 사산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골프장 임시진입로에 설치된 세륜시설이 주민들의 식수원인 지하수 관정 옆에 있어 식수원 오염이 우려된다며 수도관 교체 공사와 차량 통행 금지를 요청했다. 이밖에 집중호우로 인한 하천 범람에 대한 예방책, 공사장에서 흘러나오는 흙탕물에 대한 방지책 마련도 요구한 상태다. 특히 주민들은 골프장 조성으로 인한 피해 보상금 3억원과 주민식수원인 상수도관 교체, 20년간 매년 3천만원씩 마을발전기금을 지급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양산CC측은 우선 소음과 분진 발생에 대해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식수원 오염이 우려되는 세륜시설 이용을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상금 3억원 지급에 대해서 상수도관 교체에 필요한 사업비를 포함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한 사업비를 산출한 이후 추가 보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주민들이 주장한 20년간 매년 3천만원의 마을발전기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은 상태. 반면 주민들은 보상비 3억원과 상수도관 교체비용은 별개로 지원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주민들과 양산CC측의 입장이 갈리면서 주민들은 강경한 대응을 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른 마을과 달리 장제마을의 경우 골프장 부지 바로 옆에 위치해 앞으로 계속해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어 형평성 차원에서 추가 보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입장이다. 주민들은 "양산CC가 직접 피해를 입고 있는 마을과는 협의를 하지 않은 채 상북면발전협의회와 보상금 3억원, 20년간 매년 3천만원의 기금을 내놓기로 합의하고, 정작 피해를 입고 있는 마을 주민들과의 보상은 외면하고 있다"며 "지역 내 다른 골프장의 경우 8㎞가 떨어진 마을에 가구당 300만원을 지원했는데, 그것과 비교해 볼 때도 성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양산CC측은 장제마을을 제외한 다른 마을과의 협의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장제마을의 요구가 과하다는 입장이다. 양산CC 관계자는 "장제마을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에는 동의하지만 그동안 피해에 대해 적정한 보상 규모를 제시해왔다"며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검토해 필요한 부분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원만한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면서 앞으로 골프장 조성을 둘러싼 갈등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