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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칼 럼] 이제는 변해야 할 때다..
사회

[칼 럼] 이제는 변해야 할 때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3/25 00:00 수정 2008.03.25 00:00

고유가의 행진이 계속되어 어느덧 1배럴에 110달러를 넘어서기도 하고, 원화의 가치는 떨어져서 IMF시절로 되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철근이나 레미콘과 같은 건설 원자재 값의 폭등과 국제 곡물류의 가격상승, 라면을 비롯한 밀가루로 만드는 제품과 식용유 값의 상승 등으로 대통령이 50개 품목을 관리하겠다고 각료회의를 소집하는 등 비상이 걸려 있다.

얼마 전 지하철 2호선이 양산까지 연장 운행되면서 승용차를 두고서 부산에서 양산까지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고유가시대에 절약하는 의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자 하는 것도 있지만, 셔틀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면 시간적인 손실을 보는 대신 편안함과 주위의 사물을 살펴볼 수 있는 여유와 사색을 할 수 도 있고, 책이나 신문을 볼 수 있는 점이 좋기도 하다.

나는 출근하는 길 중에 온천천을 자전거를 타고 전철역까지 달리다가 전철을 이용하는데, 물론 이때는 2호선이 아니라 1호선과 셔틀버스를 이용하게 된다.

서울의 청계천 복원은 서울 사람들의 휴식공간이 생겼고, 문화의 장이 열리기도 하고, 새로운 대통령의 탄생에 일조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청계천보다 오래전에 정비가 되었고, 폭이 더 넓고, 길어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것이 부산의 온천천이라 할 수 있다.

온천천은 금정구의 구서동에서 동래구 안락동과 연제구 연산동까지 10킬로미터 정도로 길이 단장되어 있고, 지금 많은 예산을 들여서 하천의 바닥에 있는 콘크리트를 걷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엄청난 예산을 들여서 이러한 작업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된 것은 바닥의 정비작업보다는 자전거가 다니는 도로를 새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출근길에 연산동에서 장전동까지 아스팔트로 된 자전거가 다니기 쉽게 만들어진 도로가 있는데, 동래역 부근에서 온천 역까지 콘크리트로 된 길을 굴착기로 파내고, 자갈과 모래를 깔고 그 위에 아스콘을 다져서 멋진 아스팔트길을 만들고 있다.

3년째 이 길을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콘크리트로 된 길에 크게 불편을 느끼지 못했는데, 아스팔트로 포장을 하면 좋기는 하겠지만 엄청난 시간과 돈을 들여서 걷어낸 콘크리트를 건설폐기물 처리로 돈을 들이고, 환경을 해치면서 버려야 하고, 비싼 원유에서 나오는 아스팔트로 만드는 아스콘으로 길을 다시 만들 필요가 있는지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자전거를 타는 동호인과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수는 조깅과 산책하기위해 나오는 사람들에 비하면 소수의 인원인데, 친절하게도 엄청난 돈을 들여서 그러한 공사를 하는 관계 당국에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하는지 어쩔지는 잘 모르겠다.

자전거가 다니는 길은 40센티 정도 깊이로 기초공사를 할 필요 없이 콘크리트 바닥위에  10센티 정도 아스콘을 깔아도 최소 10여년은 충분히 견딜 수 있고, 자전거 타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부산시는 이러한 공사를 왜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내 개인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공사를 한다면 과연 이러한 공사를 할 책임자가 몇 명이나 있을지를 반문하고 싶고, 어느 구청장이 자신의 담당 구의 공사를 적은 돈으로 할 수 있는데 몇 배나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서 공사를 하는 것은 수수께끼이다. 심심하면 갈아엎고, 새로 단장을 하는 보도블럭을 보면서 선거철이 되었구나하는 자조 섞인 이야기는 이제는 그만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양산도 주위를 살펴보면 양산시는 과연 예산 사용 시 우선순위에 맞게 사용이 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대학 내려오는 명곡천의 토목공사가 한창이고, 양산천의 공설운동장 옆의 둔치에는 밤늦게까지 대낮처럼 환하게 불이 밝혀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불을 밝히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불의 밝기와 불을 켜고, 끄는 시간을 조절하여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은 나라의 에너지를 절약해야 하지 않겠는가?

도심의 거리를 꽃길로 가꾸는 것은 멋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과연 그 예산의 일부분으로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고, 위험한 축대 공사와 노후 건물들의 보수에 지원하는 것 하고 어느 것이 효과적인가를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쓰레기 소각장 위에 설치된 전망대의 레스토랑은 수백억의 예산을 들여서 과연 시민들에게 얼마만큼의 효과와 편의를 주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예산의 활용에 누가 먼저이고 뒤고 할 것 없이 내 돈, 우리의 돈이라는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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