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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빗방울 머금은 매화 ‘장관’<제3회 원동매화축전..
사회

빗방울 머금은 매화 ‘장관’<제3회 원동매화축전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3/25 00:00 수정 2008.03.25 00:00
봄비 속 매화잔치… 관광객 호응
원동 6개 마을 공동주최로 확대

   
지난 23일 양산 전역을 흠뻑 적실만큼 봄비가 내렸지만 매화의 향과 멋은 여전히 상춘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원동매화축전추진위원회(위원장 정원교)가 주최한 원동매화축전이 원동 신촌 삼거리 일원에서 펼쳐졌다. 봄비가 하루종일 이어졌지만 봄을 재촉하는 매화축전답게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 속에서도 행사장은 이른 아침부터 부산과 울산 등 인근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것.

원동매화축전은 대표적인 지역 특산물인 토종 매실을 널리 알리고 올해 매실농사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로 세 돌을 맞았다.

   
종전에 영포마을 일원에서 진행됐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신촌 삼거리에서 영포마을까지 10km 가량을 대회장소를 정해 축전을 더욱 확대했다. 또 원리·함포·선장·내포·영포·어영마을 등 6개 마을이 공동주최로 하여 매화축전이 그야말로 지역축제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하루 동안 평균 17mm의 다소 많은 비가 내렸지만 매화의 매력에 취한 관광객들은 봄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축전을 마음껏 즐겼다. 오전 10시30분 장수풍물패의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 축전은 양산학춤과 각설이 공연 등으로 흥을 이어갔다.

또 매실탁주와 매실장아찌, 매실파전, 음료, 차 등 다양한 매실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시식회장도 열렸다. 특히 이날 생산자의 이름이 적힌 토종 원동매실 엑기스를 시중가보다 25%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할인 판매해 관광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12시, 한 시간 남짓한 행사가 끝나자 봄비가 함께 그쳐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무료로 개방된 매화밭으로 향했다. 많은 관광객들은 봄비에 흠뻑 젖어 고상하고 우아한 멋이 한층 더해진 매화를 사진기에 담느라 분주했다.
   
가족과 함께 매화축전을 즐기러 원동을 찾은 오승현(35, 평산동)씨는 “아침부터 비가 와서 조금은 망설였는데, 빗방울을 머금은 매화가 더욱 멋스럽다는 얘기가 있어 가족 모두 오게 됐다”며 “오늘 매화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낀 것 같아 상당히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원동매화축전을 총괄기획한 박말태 의원(무소속, 물금·원동)은 “원동의 매화는 어느 한 마을에서만 만개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꽃구름을 연상시키는 매화 꽃동산이 원동전역을 덮어 매화축전을 6개 마을로 확대하게 됐다”며 “앞으로 매화축전은 원동 뿐 아니라 양산을 대표하는 지역축제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덧붙여 “매화축전은 매화의 만개를 알리는 시작이기에 오늘부터 원동지역에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한 달여 동안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축전의 현장에서 결코 빠져서는 안 되는 먹거리 장터. 올해 원동매화축전 먹거리 장터를 만든 사람들은 원동의용소방대(대장 정경옥), 원동적십자봉사회(회장 전순옥), 원동바르게살기위원회(회장 강성중), 원동생활개선회(회장 임경자) 등 모두 4개 사회단체 70여명의 봉사자들이다. 이들은 매실탁주, 매실파전, 돼지수육, 비빔밥, 쑥떡 등 다양한 먹거리를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 축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주었다. 이들이 밝은 미소와 함께 내민 먹거리 한접시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축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선물하는 원동주민들의 정성과 따뜻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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