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박성진 칼럼] 알고 찍어야 한다..
사회

[박성진 칼럼] 알고 찍어야 한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4/01 00:00 수정 2008.04.01 00:00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의 막이 올랐다. 25, 26일 이틀간 실시된 후보자 등록에 예상대로 7명의 후보가 신청해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그동안 양대 정당의 공천과정에서 내분과 이합집산이 계속되면서 후보자 결정에 시간을 많이 허비한 탓에 유권자들이 후보자에 대한 적절한 판단을 할 시간적 여유가 크게 줄어 들었다. 그뿐 아니라 많은 후보자들이 새로 등장하여 얼굴 알리기에 급급함으로써 각자의 정책이나 공약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투표소에 가야하는 실정이다.

후보 등록 열흘 전에 공천장을 들고 지역으로 내려온 한나라당 허범도 후보는 새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경제 전문가임을 내세우며 외부인사 공천에 대한 여론 달래기에 부심하고 있다.

유일하게 지난 선거에도 입후보했던 무소속 송인배 후보는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청와대 비서관 근무 경력의 젊은 인재라는 걸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유재명 후보와 지난 지방선거에 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정병문 전 시의원은 지역 출신의 자존심 회복이라는 연고 개념을 강조하며 시민들의 반발 정서를 파고 들고 있다.

전통적으로 노동자 권익 보호를 내세우는 민주노동당과 ‘가정의 가치’를 창당 이념으로 삼는 평화통일가정당, 대선에서 새 바람을 일으켰던 창조한국당 후보들도 나름대로 당 공약을 내걸고 출사표를 던졌지만 지역 내의 지지 기반이 낮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 주요 후보들의 정책 대결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음은 크게 아쉬운 일이다.

양산시민신문에서는 지난 호에 출마자들의 국가정책 성향과 10문10답을 통해 지역의 현안과 관련된 입장을 제출받아 게재했다. 일곱 명의 후보들은 한미FTA 체결과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대입3불정책 폐지와 국가보안법 폐지 등의 문제에 대해 찬성 혹은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또 토지개발에 있어 연접지 적용 문제와 국민임대주택의 난립에 따른 대책,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 등 지역실정을 반영한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보내 왔다.

이번 호에는 선관위가 주관한 방송토론회의 주요 내용과 시민공약검증단이 후보들의 공약을 매니페스토 평가지표로 분석한 평가보고서 내용을 상보로 실어 유권자들이 후보를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하도록 했다.

이런 내용을 토대로 후보들의 정책 공약 성향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허범도 후보는 새 정부의 기업경제 전문가임을 자처하며 첨단경제도시, 선진교육도시, 친환경생태도시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심경숙 후보는 반값 등록금을 정책으로 내세우면서 노동자가 살기 좋은 노동복지도시 건설을 강조하고 있다.

송인배 후보는 국정경험을 가진 젊은 일꾼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 법학교육도시 건설 포부를 밝혔고, 유재명 후보는 환경문제 전문가임을 내세워 생태도시, 물류·경제의 중심도시, 명품교육도시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진명 후보는 임업특구를 구호로 내걸었다.

김홍득 후보와 정병문 후보는 토론회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각각 시내 전역을 누비며, ‘가정이 바로서야 한다’는 정강과 ‘양산의 정치는 죽었다’며 상복을 입고 유세에 나서는 등 활발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제는 유권자들이 판단할 때다. 가정으로 배달되는 선거공보를 통해 후보자들이 내건 공약과 개인 신상자료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 누구를 찍을 것인가 결정해야 한다. 그들이 내놓은 공약들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실천 의지는 인정할 만 한지도 마땅히 검토해 보아야 한다.

덮어놓고 정당만 보고 찍는 것도 안 되지만 지나치게 선동이나 구호에 휘둘려서도 안 된다. 선진국의 시민답게 내가 찍는 한 표에 책임을 다하여야 한다.

국회의원을 뽑는 일은 참으로 중요하다. 국회의원이 국민의 대표자로서 국가 운용의 큰 틀인 입법 활동에 참여한다는 것 말고도 지역발전과 화합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이제 일곱 명의 후보들이 후퇴할 수 없는 출사표를 던진 만큼 시민 유권자들은 어느 후보가 과연 이런 역할에 적임자인지 제대로 살펴 보아야 한다.

투표소에 들어서기 앞서 청정한 마음으로 국가와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인물이 누구인지 생각해 보자. 앞으로 일주일은 그래서 중요한 시기이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