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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특집] 유권자 외면, 쟁점 없는 밋밋한 선거 ..
정치

[총선특집] 유권자 외면, 쟁점 없는 밋밋한 선거

양산시민신문 기자 225호 입력 2008/04/09 15:22 수정 2008.04.09 03:15
한나라 낙하산 공천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앞선 지지도
무소속 단일화 무산, 후보난립에 따른 '1대多' 구도 뚜렷

↑↑ ▲ 오는 9일 투표일을 앞두고 정책토론회를 통해 지역 발전 비전을 제시하려는 후보자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각 당의 공천 작업이 지연되면서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보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으로 유권자들이 선거에 대한 관심을 잃고 말았다는 분석이다.
ⓒ 진보현 기자

제18대 국회의원 선거가 지난달 25, 26일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지만 정작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아 최악의 투표율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지역 내 유력정당인 한나라당의 공천 작업이 지연되면서 후보군 가시화가 늦어진데다 늑장공천으로 인한 정책 부실로 이어져 쟁점과 구도도 없는 밋밋한 선거라는 결과로 나타나 유권자들이 관심을 보일 만한 이슈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후보등록 전 한나라당 허범도 후보의 공천에 반발해 일부 지역정치인들과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당원들이 무소속 연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무소속 후보자간의 입장차가 커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무소속 연대의 주대상이었던 유재명, 정병문 후보가 각각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면서 결과적으로 지역 정치인으로 허 후보에 대항할 수 있는 여론이 분산되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선거운동 첫 날인 27일, 후보등록을 마친 7명의 후보들은 지역 내 인구 밀집도가 높은 양산 남부시장과 신도시 E마트 주변, 웅상 서창, 덕계시장 등지에서 유세활동을 벌였다. 또 각종 행사가 있는 곳이면 후보자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후보자들은 저마다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며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지역적 특성상 선거유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 허범도 후보는 후보등록 첫날인 25일 등록을 마치고 선거사무실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출정식에는 한나라당 소속 시ㆍ도의원과 무소속 시의원 일부가 선대위에 합류해 허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400여명의 지지자가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허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경제전문가'라는 구호를 내걸고 중소기업청장 출신으로 33년간 공직생활을 해왔다는 점을 강점으로 유권자에게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한나라당 지도부의 지원유세도 허 후보의 지지세 확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출정식에는 정의화(부산 중ㆍ동구) 부산선대위원장이, 첫 주말 유세가 시작된 30일에는 강재섭 대표가 양산을 찾아 허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지역 연고가 없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조직과 오근섭 시장 지지세력 등이 결합하면서 점차 부족한 지역 기반을 보완해 나가는 세력 확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지난 대선 당시 정책연대를 선언한 한국노총 역시 허 후보의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무소속 유재명, 정병문 후보는 무소속 단일화 논의가 중단되면서 각자 지역정서를 흡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재명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한 이후 박근혜 전 대표 계열임을 부각시키며 '친박무소속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잘못된 한나라당 공천을 바로 잡고 다시 한나라당에 복귀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한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당직자들과 오근섭 시장 지지세력 일부가 허후보를 돕는 모습을 보이자 지역정서를 외면한 처사라며 반발해온 지역 인사들이 유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와 고무적이다.

하지만 공천에 대한 반발 여론이 확산되었지만 이를 조직화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 선거 마지막까지 남은 과제다. 유 후보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출정식을 가지고 마지막 남은 한 주 동안 지지율 반전을 노린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정병문 후보는 '양산의 정치적 독립'을 선언하며 무소속 행보를 걷고 있다. 정 후보는 공식 유세 현장에서 상복을 입고 양산이 철새 정치로 인해 사망 선고를 받았다며 지역 정치인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 후보의 '상복 유세'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며 정치적 쟁점을 여론화하는데 일정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민주노동당 심경숙 후보는 유일한 여성후보라는 점과 진보진영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신도시 지역 젊은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경제 논리에 휘말려 부족한 복지 분야를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메워 나가겠다는 공약으로 서민,노동자, 농민, 소외계층의 대변자로 일하겠다는 것이다.

무소속 송인배 후보 역시 청와대 비서관 출신으로 쌓은 국정 경험을 양산 발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미 지난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와 1천여표차로 낙선한 바 있는 송 후보는 의료복합도시와 로스쿨 유치를 통해 양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가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송 후보는 지역 내 목욕탕을 아침마다 순회하며 이른 바 '알몸유세'를 통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평화통일가정당 김홍득 후보는 '가정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구호를 내걸고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창조한국당 김진명 후보 역시 양산을 '임업특구'로 발전시키겠다는 색다른 공약을 내걸고 유세전에 돌입했다.

선거 결과의 분수령이 될 첫 주말 유세를 보낸 후보들은 오는 8일 마지막 유세까지 치열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벌써부터 유권자들이 많이 모이는 장날이나 행사 등을 중심으로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각 진영간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냉담하다는 것이 선거 관계자들의 고민이다.

한편 정책도 없고, 이슈도 없고, 구도도 없는 이른 바 '3無 선거'라는 인식이 유권자 사이에 팽배해지면서 최악의 투표율로 조직선거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끊이질 않고 있다.

총선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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