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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성폭력 피해자 10명 중 4명 미성년 ..
사회

성폭력 피해자 10명 중 4명 미성년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225호 입력 2008/04/09 15:35 수정 2008.04.09 03:28
아동대상 성범죄, 학교ㆍ집주변서 아는 사람에게 발생
양산은 유괴예방특별교육 전혀 없어 … 학부모 불안

ⓒ 양산시민신문

성폭력 피해자 10명 가운데 4명이 아동, 청소년 등 미성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와 양산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양산지역 성폭력피해상담 102건 가운데 19세 이하 미성년이 42건으로 전체 상담의 41%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8~13세 아동은 20%(21건)에 달했으며, 7세 미만 유아도 6.8%(7건)나 됐다. 또 14~19세 청소년은 13.7%(14건)로 나타났다.

특히 13세 미만 아동 및 유아의 비율을 합치면 27%로, 20대(30%)를 제외한 30대(14.7%), 40대(11.7%), 50대(0%), 60대(0%) 등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볼 때 상당히 높은 피해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양산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혜진이와 예슬이가 성추행을 당한 뒤 살해돼 사회적 충격과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양산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성폭력 피해자의 상당수가 미성년인 것으로 밝혀져 또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며 "아동 성범죄가 살해, 사체 유기로 이어지는 등 날로 흉포화되고 있어 사회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달 18일 국가청소년위원회가 13세 미만 아동 대상 성범죄를 분석한 결과, 883건 중 73.6%가 학교 반경 2km 이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 앞 반경 500m 이내에서도 36%의 성범죄가 발생해 학교주변이 아동 성범죄의 취약지로 드러나 학부모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자와 범인의 관계를 보면 친족(17.5%), 이웃(13.8%), 경비원(1.9%),친구의 아버지나 할아버지(1.9%) 순으로 나와 아는 사람에 의한 범죄가 40% 가까이 됐다. 아동성범죄 발생시간은 오후 2~5시가 30%를 차지했으며, 그 중 오후 3~4시 22%로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아동 성범죄자들이 아이들의 하굣길이나 학원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동 성범죄가 아동을 유인하는 장소는 길ㆍ공원ㆍ놀이터가 31%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피해자의 집(25.8%), 범인 집 및 근처(19.7%) 순이었다.

이에 한 학부모는 "사회적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하교시간만 조금 넘겨 아이가 오지 않으면 갑자기 흉칙한 생각이 들어 안절부절 못할 때가 많다"며 "인근 부산이나 타지역은 교육청이나 지자체 차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괴예방특별교육을 실시한다던지 유괴 예방을 위한 부모 수칙을 문서화해 학부모들에게 전달하는 등의 방법으로 예방교육을 실시한다고 들었는데, 양산은 이런 정보나 교육이 전혀 없어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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