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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감김, 추락, 끼임 … 재래형 사고 '여전' ..
경제

감김, 추락, 끼임 … 재래형 사고 '여전'

홍성현 기자 225호 입력 2008/04/09 16:03 수정 2008.04.09 03:56
지역 사업장 산재 전국 평균 웃돌아
50인 미만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 탓

ⓒ 양산시민신문

산업재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산업재해율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지역 내 산업재해 발생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보다 1.5배가량 높은 실정이다.

한국산업안전공단 경남동부산업안전보건센터(소장 박수덕, 이하 경남동부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1일 평균 247명꼴인 9만147명의 산업재해자가 발생해 그 가운데 2천406명이 사망했다. 양산ㆍ김해ㆍ밀양지역에서도 사망자 54명을 포함해 2천734명의 재해자가 발생했다.

또한 근로자 1만명당 사망률을 나타내는 사망만인율도 지난해 전국 평균 1.92보다 높은 2.16을 기록해 사망사고 비율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경향이 높은 것이다.

이처럼 양산ㆍ김해ㆍ밀양지역의 산업재해율이 높은 이유는 제조업 중심의 영세사업장이 많은 산업구조의 특징에서 기인한다.

제조업사업장이 전체 사업장의 38.9%, 근로자수는 45%로 전국 평균인 제조업사업장 17.3%, 근로자수 24.7%보다 월등히 많고, 부산ㆍ울산지역 자동차와 조선업종의 50인 미만 협력업체가 많아 안전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지역 내 제조업종의 95.7%가 50인 미만 영세사업장이다.

또한 최근 중소형 건설업사업장이 늘면서 건설현장에서 산업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것도 지역 내 산업재해율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

때문에 이들 사업장에서 주로 발생하는 기계에 의한 감김, 끼임, 충돌, 추락 등의 재래형 산업재해가 발행하는 경우가 잦다.

이에 따라 경남동부센터는 기계기구제조업ㆍ금속제품제조업ㆍ화학제품제조업 등 산업재해가 잦은 3대 업종에 대해 '감김ㆍ끼임ㆍ추락사고 반으로 줄이자'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집중적인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규모가 작아 안전시설이 열악한 영세사업장에 대해 위험성 평가를 거친 뒤 유해ㆍ위험요인 제거를 위한 설비개선자금을 지원하는 클린사업장 조성사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산업인구 고령화,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 증가 등으로 발생하는 뇌심혈관계 질환예방을 위해 건강진단 결과를 토대로 근로자의 건강을 관리하고, 보건예방 관리를 위한 교육과 기술 자료를 보급하는 등 사전 예방에도 힘쓸 방침이다.

경남동부센터 관계자는 "21세기 기업경영에서 안전은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안전보건은 근로자를 보호한다는 도덕적 차원을 넘어 사업성공을 보장하는 가치창출활동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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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남동부센터 박수덕 소장

"산재 예방, 인식부터 바꿔야"
 
↑↑ 경남동부센터 박수덕 소장
ⓒ 홍성현 기자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업주와 근로자의 투철한 안전의식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난 1월 경남동부센터 소장에 부임한 박수덕(54, 사진) 소장은 산업현장의 의식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만 산업재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해예방업무를 담당하면서 각종 교육과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지만 한정된 인력과 재원으로 모든 근로자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세계 일류 기업들은 사업장 안전을 손실방지, 인적 자원 보호, 노ㆍ사 관계 개선, 기업 신뢰성 제고 등 전체적인 기업 이미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생산과 품질관리에 의한 이윤창출보다 재해발생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이윤을 극대화하는 지름길로 생각하고 있는 셈이죠"

박 소장은 실제로 한 외국계 기업이 근로자의 안전문제에 들어가는 비용만큼은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은 아직도 안전비용을 비용절감의 개념으로 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또 근로자 스스로도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산업현장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근로자 스스로 '내 몸은 나 자신이 지킨다'라는 생각을 하고, 귀찮더라도 안전수칙 준수와 보호구 착용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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