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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의학칼럼] 충수염이란? ..
사회

[의학칼럼] 충수염이란?

양산시민신문 기자 225호 입력 2008/04/09 16:42 수정 2008.04.09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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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은현대병원 외과 전문의 권오현
ⓒ 양산시민신문 

충수염이란 대장의 시작부위인 맹장에서 돌출된 충수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일반인에게 급성 맹장염으로 알려져 있다. 충수염은 대부분 급성 질환으로 의사의 진찰상 의심이 되면 수술치료가 원칙이다.

충수염의 진단은 어렵다. 임상적 증상으로 처음에 상복부 불편감, 소화불량으로 시작하다가 나중에 우하복부 통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경험 많은 의사들조차 위염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때로는 설사도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 장염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그래서 초음파나 컴퓨터 단층촬영상 의심이 되면 당연히 수술해야 하지만 사진상으로 의심이 되지 않아도 우하복부 통증의 원인이 될 만한 다른 요소를 찾지 못하면 수술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실제로 수술 후 초기 염증이 확인되고 충수 절제술 후 복통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방법을 치료적 진단이라고 한다.

우하복부에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다. 남녀 공통으로 생길 수 있는 장간막 임파선염, 대장 게실염, 요로 결석, 방광염 등을 의심할 수도 있으며 여자의 경우 임신과 관계된 난소 낭종 염전, 골반강염증, 난소 소포 파열도 생각해야 한다.

물론 암도 우하복부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기타의 극히 드문 특이한 질환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병들이 수술을 해야 할지 약물치료를 해야 할 지 고민되게 하는 것들인데 그 중에 충수염이 포함되어 있어 진단이 더욱 어렵다.

외과 의사로서 나는 충수염의 정확한 진단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다른 질환이 의심되지 않고 충수염만이 애매한 경우에는 수술하는 게 낫다는 거다. 환자나 보호자는 충수염을 아주 간단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외과 의사들은 이 우하복부 통증 때문에 고민도 많고, 수술에 대하여 결정하는 데 고민을 많이 한다.

치료 방법은 충수 절제술이라고 염증이 초기 상태이거나 복강내 존재시 비교적 간단하게 끝날 수 있으나 주위에 충수농양이 형성되어 있거나 복막염 상태이거나, 충수돌기가 후복막에 붙어 있는 경우에는 간단하지가 않다.

수술 후 합병증으로 출혈, 복강 내 농양, 분루등이 드물지만 교과서에도 기록이 되어 있다. 이런 것들은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이며 좀 흔한 경우는 상처 감염으로 이건 재수술은 필요치 않다.

복강경으로 충수절제술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는데 본인 생각으로는 개복술의 절개창이 작으면 복강경의 이득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마취면에서도 전신마취보다는 척추마취가 안전한 편으로 생각하므로 개복술을 선호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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