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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공중 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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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공중 그네

양산시민신문 기자 225호 입력 2008/04/09 16:44 수정 2008.04.09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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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치료동호회 사람풍경
회장 유양자
ⓒ 양산시민신문 

“사람풍경 회원님들 비타민 주사 맞을 시간입니다”
“난 이라부 병원을 방문하고 하고 싶었습니다”
“마유미 짱 간호사 역할을 내가 해봤으면 좋겠네요”

오랜만에 회원님의 얼굴에 목련꽃 마냥 환한 웃음이 번지고 있었다. 바쁜 일상에서 같은 책을 공유함으로써 현재의 심리상태, 노여움, 때론 기쁨과 슬픔을 내뱉으며 한 권의 필독서를 야금야금 파헤쳐 나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 본다.

참 유쾌하게 자신의 나약함을 표출하고 침묵으로 일상화된 힘든 심리를 마음 상함 없이 살짝 끄집어내 건강한 웃음 한 움큼을 던져주고 있다. 가슴 속에 한줄기 섬광으로 와 닿으며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문제 삼아 뒤척이게 한 ‘공중 그네’의 매력을 소개한다.

일본을 대표하는 야쿠자 조직의 중간 보스 세이지는 예리한 금속의 날카로움에 심한 굴욕을 느끼는 ‘선단 공포증’을 앓고 있다. 반대파 보스 요시야스는 칼을 지니고 있지 않으면 패닉 상태로 변하는 ‘블랭킷 증후군’으로 고생을 하는데 두 사람 모두 별난 이라부 신경과 의사에게 진찰을 받는다.

이라부 의사는 처방전으로 관능적이고 육체적 매력의 소유자인 간호사 마유미의 비타민 주사로 놓고 두 사람은 서서히 치료가 되어 간다.

한편, 스커스의 꽃이라 불리는 ‘공중 그네’의 주인공 고헤이의 연이은 실수로 스커스 단원들은 그를 걱정하지만 정작 본인은 단원들이 자신을 축출하려는 음모로 생각한다. 고헤이는 주위의 모든 단원들을 의심하고 자신을 추락 시키려는 모략으로 생각하고 괴로워하면서 이라부를 찾아간다.

다섯 살 어린애 연령 수준과 떡 두꺼비 체구를 한 이라부는 간호사 마유미와 함께 직접 서커스에 참여하며 고헤이의 깊은 고심에 동조한다. 참다못한 고헤이는 내부 음모의 대책으로 아내에게 비디오 촬영을 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허리가 굽어서 공중 그네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며 크게 놀라게 된다.

‘공중그네’는 항상 문제의 요지는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을 늘 잊고 사는 우리 삶에 경종을 울려준다. 불우한 학창시절 노무라 학장의 외동딸과 결혼한 다쓰로는 단 한번 장인의 가발을 벗겨 보고 싶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며 이라부와 함께 캠퍼스에서 또 한번의 치료을 감행한다.

현실의 답답함, 억압 ,규율을 몸으로 직접 경험하면서 묵은 마음 상함을 치료해 내는 이라부의 의술은 우리 주위의 많은 상처가 작은 이해와 관심 속에 해법이 있음을 암시한다.

우리에겐 아직도 이 봄날의 햇살마냥 투명하고 따스한 온정이 남아 있지 않은가. 사랑을 표현하고 가꾸어야 할 때이다. 가슴을 열고 문 밖으로 나가 보면 이웃의 유쾌한 웃음에 동참할 이유를 알게 될 것이며. 슬픔에는 위로할 시간을 가져다 줄 ‘공중 그네’의 여유를 선물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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