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통계자료에 따르면 양산지역 사업체는 2003년 1만3천83개, 2004년 1만4천8개, 2005년, 1만4천838개, 2006년 1만5천158개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체는 2003년과 2004년 84개에서 2005년 92개로 늘었다가 2006년 다시 84개로 줄었다.
여기에 최근 (주)신기인터모빌과 (주)세동, (주)광진윈텍 등이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었던 시를 허탈하게 하고 있다.
이에 앞서 다국적 기업인 한국필립모리스(주)와 국내 섬유산업의 대표주자인 태창기업(주)도 양산을 떠나겠다고 밝혀 알짜기업의 탈 양산이 가속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반면 최근 부산시가 떠났던 기업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장안산업단지 등 양산에 뒤지지 않는 지리적 장점을 가진 산업단지를 조성 중이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부산’이라는 도시브랜드 효과까지 볼 수 있어 이전을 추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여기에 부족한 공업용지와 이미 오를 대로 올라버린 용지가격도 기업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게다가 양산시의 행정력과 조정력 부재도 기업이 떠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주)신기인터모빌의 경우 용지난이나 지리적인 이유가 아닌 인근 골재가공업체로 손실액이 커지자 노조의 반대에도 부산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본지 225호, 2008년 4월 1일자> 해당지역 일부 기업도 이미 공장을 옮겼거나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는 행정적 해결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눈 뜨고 기업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한 기업인은 “기업의 입장에서 지역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상대적으로 나은 인프라와 행정기관의 지원혜택에 따라 움직일 뿐”이라고 말했다.
양산지역 사업체 수는 늘고 있지만 알짜기업이 떠나면서 체격은 커졌지만 체력은 오히려 줄어든 기형적인 경제적 체질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