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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이상택박사의 건강장수칼럼] ‘체내시계’와 ‘기계시계’의 ..
오피니언

[이상택박사의 건강장수칼럼] ‘체내시계’와 ‘기계시계’의 조화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4/23 17:05 수정 2008.04.23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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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경양산향우회 고문
효산의료재단 이사장
ⓒ 양산시민신문 
밤에 자는 동안에도 몸 전체가 쉬는 것은 아니다. 낮에 활동하는 부분은 밤에 쉬고 낮에 비교적 쉬는 부분은 밤에 활동한다. 이런 기능을 ‘체내시계’가 관장하고 있다.

하루는 24시간이다. 이것은 태양 둘레를 회전하는 지구의 자전속도에 근거를 두고 계산한 것으로서 우리가 쓰고 있는 시계(기계시계)는 모두 여기에 기준을 두고 있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지구가 한 번 자전하는데 쓰이는 시간은 23시간 56분이다. 그 때문에 4년에 한번 윤년을 두어 기계시계와의 오차를 조정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계기가 된 재미난 실험이 있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생활하면 인체의 리듬은 어떻게 되는가를 살펴 보려는 실험이다.

맨 첫 실험은 독일의 이쇼프 교수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방공호 속에 희망자를 넣어두고 외부세계와 차단시켜 인체의 리듬 변화를 검증하였다. 그 결과 태양의 영향이 없어도 평균적으로 인체의 리듬은 하루가 약 24.5 시간에서 25시간이라는 것이 판명되었다. 기계시계보다 30분에서 1시간이 길다. 이런 실험을 다른 전문가도 해봤으나 마찬가지 결과로 발표되었다.

이같은 실험 결과는 우리에게 어떤 깨우침을 주고 있다. 하나는 기계시계가 없더라도 그리고 태양의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우리의 몸은 하루하루의 주기를 충실히 되풀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체내시계’가 항상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체내시계는 하루 약 24.5 시간으로 설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루 24시간인 기계시계에 맞추어 생활하고 있는 점이다. 즉, 생체리듬은 체내시계와 기계시계의 협조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체내시계는 하루종일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 우리가 그것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하루동안 몇 가지 생체리듬이 있다는 것을 날마다 실감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낮과 밤의 되풀이라는 리듬이다.

낮은 활동의 시간이요, 밤은 수면의 시간이라는 것이 동서고금에 인류의 기본적인 생활리듬이 되어 왔다. 현대에 와서도 자연과 친숙한 직업, 예컨대 농업이나 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해가 있으면 일하고 해가 떨어지면 자는 것이 표준적인 하루의 생활이다.

한편 도시 생활자 중에는 밤낮의 구별없이 생활하는 삶이 적지 않다. 이런 경향은 체내시계에서 보면 매우 부자연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심근경색, 위궤양 등 문명병의 원인중 하나는 부자연스러운 생활에서 오는 몸의 리듬 변화에 있는 것이다.

우리가 밤에 자고 있는 동안에도 몸 전체가 쉬고 있는 게 아니다. 낮에 활동하는 부분, 예컨대 골격근, 교감신경은 밤에 쉰다. 하지만 낮에 비교적 쉬고 있는 부분, 즉 내장, 부교감신경은 밤에 활발하게 활동한다. 몸의 기능은 교대근무하는 셈이다. 이러한 교대근무 기능을 맡아 하는 것이 체내시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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