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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 책을 읽자] 좀머씨 이야기..
생활

[책책책 책을 읽자] 좀머씨 이야기

양산시민신문 기자 228호 입력 2008/04/23 17:21 수정 2008.04.23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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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두꺼운 외투를 입고 커다란 배낭을 메고 호두나무 지팡이 하나로 사계절을 바쁘게 돌아다니지만 정작 누구와 어울리지도 못하고 주위의 관심을 완강히 거부하는 좀머씨.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 처음이자 마지막 음성으로 소나기 속에서 마주친 나와 아버지가 좀머씨에게 건넨 배려에 그가 절규하는 모습이다.

오늘날의 ‘은둔형 외톨이’를 묘사하지만 그 주인공은 파트라크 쥐스킨트 자신의 취향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작가는 ‘좀머씨’를 통하여 비쳐지는 자신의 거울을 파괴하려는 집요한 혼돈의 연결로 독자들을 흥분하게 한다.

‘가끔 현실은 너무도 냉혹하게 인생을 물어 오고, 쉽게 해답이 없을 때 길 가에 버려진 우리네의 시름 한 조각을 좀머씨는 주워서 자신의 배낭에 담아주지 않을까. 그의 지팡이가 향하는 곳이 우리가 갈망하는 유토피아가 아닐런지.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묻어 놓고 잊고 살던 낡은 일기장 같은 속삭임이 귓전에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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