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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범죄예방 위한 '안전아파트'눈길..
사회

범죄예방 위한 '안전아파트'눈길

양산시민신문 기자 227호 입력 2008/04/29 10:54 수정 2008.04.29 10:44
영산대 주택ㆍ도시연구소 '방어적 공간설계' 사례 제시

아파트 강력범죄 대처, 차별화된 전략으로 미분양 해소

최근 어린이 유괴나 폭행사건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아파트 단지 내 안전사각지대로 엘리베이터가 지목되는 등 주거공간으로 아파트의 위상이 재정립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양산의 경우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아파트는 주요한 주거환경으로 변모한 지 오래다. 하지만 놀이터,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등 아이들을 물론 여성들에게도 위험에 노출된 공간이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영산대 주택ㆍ도시연구소가 최근 아파트 내 강력범죄 예방을 위해 '방어적 공간(Defensible Space)' 설계 사례를 제시하며 '안전 아파트'로 미분양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차별화된 아파트 분양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영산대는 이미 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에 따라 국내에서도 아파트 단지 공간 설계에 이 같은 요소를 반영할 것을 주장했다. 연구소가 제시한 범죄예방 설계의 기본 원칙은 ▶자연적 감시 ▶접근 통제 ▶영역성 ▶장소의 이미지 등 4개 요소다.
 
자연적 감시는 평상시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도로구조, 건물 배치 등으로 일반적인 감시가 가능하도록 전체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다.

접근 통제는 출입통제장치 등을 통해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미연에 범죄를 막는 것이다. 또한 영역성은 인도와 조경 등을 통해 사적, 공적 공간을 구분해 공간 영역을 명확히 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장소의 이미지는 정돈되고 깨끗한 공간을 유지하면서 범죄율을 낮추는 방안이다.
 
영산대는 이러한 기본원칙에 따라 ▶분명한 시야 확보 ▶적합한 조명 사용 ▶고립지역 개선 ▶사각지대 개선 ▶대비복합적 사용증진 ▶활용인자 증대 ▶영역성 강화 ▶정확한 표시정보 제공 ▶쾌적한 공간설계 지향 등 실행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산대 주택ㆍ도시 연구소 서정렬 교수는 "아파트 내에서 발생하는 범죄의 빈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아파트 설계와 계약 차원에서 방어적 공간을 설계하는 일은 분명히 고려되어야 할 점"이라며 "뉴타운, 재개발, 재정비 사업 또는 아파트 차별화와 미분양 해소 차원에서 적극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특히 방어적 공간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아파트 동 배치에서 고립지역과 사각지대의 발생을 최소화하는 단지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첫 걸음"이라며 "단지 내 놀이터의 경우에도 성인용 시설과 운동기구를 함께 배치해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할 수 있는 복합시설로 마련, 어린이를 위험에 홀로 방치하지 않는 방안은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범가능 공간에 대한 적절한 대비책을 확보하는 것 역시 방어적 공간 설계의 좋은 사례다.

지하주차장과 같은 사각지대에 조명을 설치하거나 어두운 곳에 야간 조명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엘리베이터는 내부를 밖에서 볼 수 있는 특수유리를 사용한다거나 사각지대가 발생할 경우 CCTV 등 방범시설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은 방어적 공간 설계에 과제로 제시된다.
 
또한 이러한 방어적 공간 설계는 건설업체의 분양 전략으로 충분히 검토되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서 교수는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주택건설업체가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방어적 공간 설계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차별화된 분양 전략으로 충분한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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