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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처음 열리게 된 유채축제가 운영상의 미숙으로 갖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어 내년 축제를 대비한 보완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사진 위쪽은 축제 현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야시장 전경. 사진 아래쪽은 야시장에서 사용된 오폐수를 우수관을 통해 버리고 있는 모습. |
ⓒ 양산시민신문 |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제1회 양산천변 유채와 청정계란 만남의 축제’는 양산천변 26ha에 조성된 유채단지에 체험·판매, 우수 농축산물 전시, 먹거리 장터 등 모두 160개 부스로 구성된 부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0개 부스를 차지하고 있는 야시장은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소음 등의 문제로 축제를 찾는 관람객과 인근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이아무개(43, 북부동)씨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확성기에서 나오는 요란한 음악소리 때문에 수면장애가 생길 정도”라며 “주택단지 바로 앞을 축제장소로 정했으면 최소한 야간소음 문제에 대한 대책은 마련해 놓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어느 축제마다 야시장에 대한 관리문제는 불만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가 야시장 운영을 허가하면서 안이하게 대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한 야시장을 비롯한 먹거리 장터에서 나오는 오폐수 처리 문제도 미흡한 실정이다. 시는 축제 운영을 위해 전기와 수도 시설을 마련했지만 정작 야시장이 운영되고 있는 신기택지지구 내 별도의 하수시설을 갖춰 놓지 않았다.
현재 야시장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는 신기택지지구 내 도시계획도로 우수관(빗물을 처리하기 위한 배수관)으로 여과없이 흘러들어가고 있다. 이 우수관은 하수종말처리장이 아닌 신기배수펌프장으로 연결되어 있어 야시장에서 발생하는 오폐수가 바로 양산천으로 유입돼 하천 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 삽량문화축전때에는 축제현장에 하수관로를 연결해 오폐수를 처리했는데 이번 축제는 미처 연결작업을 하지 못했다”며 “먹거리 부스마다 음식물 찌꺼기를 처리한 뒤 오수를 버리도록 지시하고 있는 등 차선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같이 축제 현장 곳곳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은 의욕만 앞선 채 축제를 전반적으로 운영·관리해야 할 시의 경험 미숙이 주요한 배경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축제는 축제의 주요테마인 유채단지를 조성·관리해야 하는 업무를 맡게 된 농업기술센터가 유채단지 조성 외에 축제 운영까지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24일 동안 계속되는 축제이기 때문에 축제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농업기술센터에서 전담해 운영하기에는 처음부터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삽량문화축전추진위원회에 참여했던 김아무개 씨는 “축제운영도 하나의 전문분야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진정한 지역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관 위주의 운영을 탈피하고, 각 분야의 지역 전문인력들이 함께 참여해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의욕적으로 마련한 축제가 전문성 부재로 인해 오히려 갖은 문제점을 양산하고 있어 내년 축제에서는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