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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완벽한 그릇을 빚기 위한 사기장의 도전을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사기장 ‘신석’의 파란만장한 삶과 그릇에 대한 열망을 그린 역사소설이자 예술가소설로 일본에서 조선으로 돌아와 양산지역 통도사와 법기리 일대를 중심으로 예술혼을 불태우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설의 주인공 신석은 왜군의 감시를 받으며, 왜장이 주문한 그릇을 빚는다. 왜장은 황도를 빚어달라고 요구하지만 신성한 제기를 빚어줄 수 없어 거부하다 철군하던 왜군에게 강제로 끌려간다.
우여곡절 끝에 일본에서 조선의 양반계급에 해당하는 사무라이 도공이라는 지위를 얻고 마을도 부흥시키지만 죽기 전에 황도를 빚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일본에 있는 황도를 찾아간 그는 황도가 조선의 흙으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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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신 씨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10여년 동안 한국과 일본의 미술관, 도자기 생산지, 가마터 등을 답사하며 자료를 수집했고, 2년에 걸쳐 소설을 집필했다.
이 소설은 사실적인 묘사와 충실한 고증을 바탕으로, 유명한 조선사발들이 어디서 어떻게
구워졌는지 생생하게 그리고 있으며, 다도와 차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 읽는 재미를 더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씨는 “도자기의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 우리 그릇에 대한 인식이 낮아 이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소설책을 발간하게 됐다”며 “이 소설을 통해 빼앗긴 우리 그릇의 옛 영광을 되찾아 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균 씨는 조선사발의 선구자 고 신정희 선생의 장남으로 현재 통도사 옆에서 신정희 요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 공예대전에서 특선과 동상을 수상했고, 해마다 세계 유명 화랑에서 초대전을 열고 있
다. 저서로는 인문학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우리 사발 이야기’와 ‘고려다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