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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찻잔 속에서 봄꽃이 피어난다..
생활

찻잔 속에서 봄꽃이 피어난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5/06 14:13 수정 2008.05.06 01:59
봄꽃차로 건강찾기

어느덧 화사한 빛깔로 산야를 물들이던 봄이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서둘러 왔다가 서둘러 가므로써 아쉬움이 남는 봄. 그런 봄을 담은 꽃차로 오늘 하루 봄 향기에 잔뜩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찻잔 속에서 분홍, 노랑, 보라색으로 화사함을 자랑하는 꽃차. 눈으로 보고 코로 느끼고 마음으로 마신다는 꽃차로 봄의 마지막 길목을 잡아보자.

글_조원정 기자 / vega576@ 사진_진보현 기자 / hyun00blue@
취재협조_주몽다도교실(382-5898)


ⓒ 양산시민신문
땅의 기운과 바람의 손길, 따사로운 햇볕을 머금고 있는 꽃차는 눈과 코, 혀 모두를 이용해서 마셔야 진면목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꽃차를 마실 때는 먼저 찻잔에서 활짝 핀 꽃을 눈으로 즐긴 다음 코로 향기를 음미한다. 꽃잎이 하나둘 밑으로 가라앉을 때 혀끝으로 가져가면 은은한 향이 온몸으로 퍼져나가면서 기분이 상쾌해진다.

꽃차는 계속해서 우려낼수록 맛과 향이 변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데 맨 처음은 꽃 본연의 화려한 색에 반하고, 두 번째로 우려낼 때는 한결 그윽해진 향과 맛에 취하고, 세 번째는 빛바랜 아름다움에 홀리고 만다.

스트레스에 쌓인 오후, 자연을 그대로 담은 꽃차를 마시면서 슬픔과 우울함, 나른함을 깨끗이 씻어보는 것은 어떨까. 만드는 방법과 마시는 방법도 의의로 쉽고 간단하니 늦봄의 언저리에서 마지막 봄의 향연을 즐겨보자.



#황매화차
ⓒ 양산시민신문
꽃차를 즐기지 않는 이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 매화차는 풍부한 향과 깊은 맛으로 꽃차의 대명사라 할 수 있다
.
그 자체로 영양 덩어리라고 하는 매화는 정신 안정 효과가 뛰어나 가슴이 답답할 때 마시면 가슴 속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준다. 술을 마신 이튿날 갈증 해소에도 효과가 뛰어나며 소화가 안 될 때 마시면 속이 안정됨을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목 안의 이물질이 걸려 있는 것 같은 증상이나 구토, 기침에도 효능이 좋으며 해열 작용도 한다. 또 피부를 맑고 깨끗하게 만들며 기미, 주근깨가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흰매화는 부드러운 맛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머리를 맑게 하고, 사진에서 보이는 황매화는 심장과 간 기능을 강화한다. 또 홍매화는 정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모란(목단)차
ⓒ 양산시민신문
오늘따라 지끈거리는 두통에 시달렸다면 모란차 한 잔으로 상쾌함을 누릴 수 있다. 목단 또는 부귀화라고 부르는 모란은 국화차와 함께 두통치료에 주로 쓰인다.

초여름에 꽃이 피고 9월께 협과를 맺는 모란은 진하면서도 기품이 있는 붉은 색 때문에 주로 민가에서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해열효과는 물론 혈액을 맑게 해주는 동시에 월경불순에도 좋아 여성에게 인기가 좋다.


#개나리꽃차
ⓒ 양산시민신문
화창한 봄 햇살이 비치면 가장 먼저 고개를 드는 개나리꽃은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전령이기도 하다. 입으로 가져가기에 너무 작은 샛노란 꽃잎을 한웅큼 쥐어 차로 끓이면 마치 찻잔 위에 병아리들이 모여 봄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

당뇨에 효과가 좋으며 이뇨 작용이 탁월해 소변을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좋다. 소염, 해열 작용이 있고 향균, 향염증 효능까지 지니고 있다.

개나리꽃 자체는 차고 쓴 성질이 있다. 꽃차의 맛은 평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법제하기보다는 겹겹이 설탕으로 재운 뒤에 마시면 좀 더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진달래꽃차
ⓒ 양산시민신문
개나리와 함께 산야를 화사하게 물들이는 진달래꽃은 분홍빛으로 수줍게 볼을 물들이는 봄 처녀와 같다.

특히 만성기관지염과 관절염에 좋고,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 담을 없앤다. 고혈압과 생리불순에도 좋으니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꽃차 만드는 법>>>

① 청정지역(산 속)에서 딴 야생꽃을 준비한다. 화원ㆍ과수원ㆍ관상용 꽃은 농약을 많이 뿌리기 때문에 식용으로는 안 된다.

② 꽃잎이 부서지지 않게 물에 잘 헹군 뒤 고량주를 적당히 뿌려서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서 바싹 말린다. 고량주를 뿌리면 모기와 파리 등 잡벌레를 쫓아내는데 좋다. 또 향과 색을 진하게 한다.

③ 완전히 말린 꽃잎 5~10개를 찻잔에 넣고 팔팔 끓는 물을 부어 우려내 마시면 된다.

④ 평한 꽃차 맛에 식상함을 느낀 다면 달게 재워 마실 수도 있다. 얇은 꽃잎은 꿀에 재우면 녹아 없어지기 쉽기 때문에 설탕에 한번 재우고 꿀은 나중에 넣는다. 설탕은 꽃잎 색이 바라지 않도록 백설탕으로 켜켜이 재우면 된다.

⑤ 남은 꽃잎은 습기를 제거한 후 비닐팩으로 밀봉해 외부 냄새와 차단시킨 뒤 서늘한 곳에 서 보관한다.




인터뷰>>>주몽다도교실 - 김경진선생

 
ⓒ 양산시민신문 
내원사 인근에서 40여년간 야생꽃차를 개발하고 법제하는 일에 매진해 온 김경진 선생은 꽃차를 마실 때마다 마음에 욕심이 사라지면서 자연과 하나됨을 느낀다고 한다.

그저 꽃이 좋아 향기가 좋아 꽃차를 만들게 됐다는 선생은 오랜 정성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꽃차를 많은 이가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꽃은 자연을 담은 모습으로 자랍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이로워요. 꽃차를 마시고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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