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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남 열린시학 신인상 당선 삽량문학회 회원 천성산 문학회 회원 | ||
ⓒ 양산시민신문 |
무심중에 보아도 눈에 뜨이는
연리목 소나무가 있지
얼마나 제 몸 열고 받아들였으면
두 그루 나무가 한몸을 이뤘을까
저 소나무 뜨겁게 합쳐지기 위해
오랫동안 자신을 녹였으리라
녹여서 아낌없이 내어주었으리라
가슴도 녹이고 심장도 녹이고
팔다리도 다 녹여 하나가 된 사랑
사랑이 있다면 쇠가 쇠를 녹이지 못하랴
사랑이 있다면 슬픔이 슬픔을 녹이지 못하랴
제 살 속에 박힌 아픈 쇳조각도
녹이고 녹이면 사랑이 된다고 가르치는
저 연리목 소나무의 사랑법
>>하나가 둘로 나누어지는 것이나, 둘이 하나로 합쳐지기 전까지는 그 사이에 경계가 있다. 경계를 지우기 위해서는 자신을 녹여야 한다. 쇠가 쇠를 녹여 용접하듯 녹이고 녹이면 사랑보다 먼저 피가 통할 것이다. 피가 통할 때 비로소 한 몸이 되는 것이라고, 나무는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