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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마을잔치 열던 날…
행정

마을잔치 열던 날…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5/13 13:41 수정 2008.05.16 10:15
웅상지역 4개 동별 한마당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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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어도 좋은 날이었다.
전날까지 끄물끄물하던 날씨가 화창하게 개면서 쌀쌀한 바람이 심술궂게 불었지만 어느덧 고분고분해지더니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식히는 고마운 바람으로 변해있었다.
지난 11일 웅상지역 4개 동에서 동별로 일제히 열린 한마당잔치는 체육대회와 경로잔치를 겸한 마을잔치로, 분동 이후 처음으로 열려 동민 간 단결과 화합을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마을별로 팀을 이뤄 줄다리기, 축구, 씨름을 하면서도 경쟁심보다는 서로 격려하는 마음이 더 큰 것은 같은 동에 살고 있다는 소속감 때문일 것이다. 한 자리에 모인 모두가 내 가족이고, 내 이웃이다.
이날 아침 바람이 많이 불었다. 봄날같이 않게 무더웠던 며칠 전과는 사뭇 다른 날씨에 추위마저 느껴지는 아침이었지만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는 마을 청년들의 손길에서 내 어버이를 섬기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각 동체육회는 의논에 의논을 거듭하며 한마당잔치 일정을 짰고, 이날 내내 행사 진행을 위해 노심초사하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부녀회와 새마을회는 주민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설거지를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밖에 많은 단체가 행사장 주변 차량을 통제하고, 주변 정리를 하는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배우고, 청년들은 어르신을 섬기고,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이야기꽃을 피운다. 모두가 그리워하지만 바쁜 현실 속에서 사라지고 있는 이웃의 모습이다. 모두의 추억을 한 장의 사진에 담으면서 잊혀가는 정(情)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그날은 바람 불어도 좋은 날이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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