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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산을 알고 나를 알면 위험하지 않다..
생활

산을 알고 나를 알면 위험하지 않다

홍성현 기자 입력 2008/05/20 10:56 수정 2008.05.28 05:25
봄철 산악사고 당하지 않으려면

‘집에 있으면 손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계절, 봄이다. 나무와 풀이 제 빛깔을 되찾는 봄은 산에 오르기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들뜬 마음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산에 오른다면 갑작스러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산악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계절 또한 봄이다. 휘파람 불면서 산에 올랐다가 콧노래 부르면서 내려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양산시민신문


산은 봄철에 많은 기상변화가 나타난다. 맑던 날씨가 갑자기 스산해지기도 하고, 따뜻하던 기온이 조금만 산에 올라도 체감온도가 갑자기 내려가기도 한다. 때문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행에 나섰다가 예상치 않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특히 봄철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산악안전사고는 본인의 나이, 건강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산행이 주요 원인으로 사고를 당하지 않으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정보 파악은 충분히, 과신ㆍ과욕은 ‘금물’

산에 오르기 전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산에 대한 충분한 정보 파악이다. 본인 수준에서 오를 수 있는 산인지, 등산로 상태는 어떤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등을 파악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등산 전날과 당일 날씨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가방 하나 달랑 메고 산에 오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이것저것 너무 많이 챙겨 짐을 많이 가져가는 것도 피해야 하지만 꼭 필요한 장비나 물품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

방수와 방풍이 되는 여벌옷은 꼭 준비해야 한다. 등산화도 잘 갖춰 신어야 한다. 산에 오르
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데, 사고를 당해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 땀이 식어 급속히 체온이 떨어져 위험할 수 있다. 얇은 긴소매 옷에 조끼를 걸치고 산행하다가 쉬는 동안에는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옷을 입는 것도 좋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식수와 쉽게 상하지 않고 열량이 높은 육포와 미숫가루, 초콜릿 등 비상식량도 챙겨야 한다.

산행을 할 때는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체력과 등산기술을 과신한 나머지 무리하게 되면 체력저하나 잠복해 있던 질환으로 위급상황을 맞을 수 있다. 가능한 하루 산행은 8시간 이상 하지 말고, 체력의 30%는 남겨둬야 한다.



#내려올 때 더 조심, 급경사일수록 천천히

산악사고는 대부분 내려올 때 발생한다. 목표에 다다랐다는 성취감으로 심리적 긴장감이 풀어져 위험에 무감각해지는 경우가 있다. 앞서 무리한 산행을 했다면 다리 근육이 풀려 실족할 위험이 커진다. 때문에 위험을 줄이려면 올라올 때와 마찬가지로 심리적 긴장감을 유지하고,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내려올 때는 오를 때보다 상대적으로 힘을 빼고 비탈길에 몸을 맡겨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경사가 급할수록 속도를 낮춰 걸어야 하고, 될 수 있는 한 일정한 속도를 지켜야 한다. 또한 등산화 속에서 발이 놀지 않도록 신발끈을 단단히 묶고, 걸음을 걸을 때는 무릎을 굽혀 충격을 줄여야 한다. 급경사에서는 발 앞부분이 땅에 먼저 닿도록 해야 한다. 특히 발 디딜 곳을 잘 확인해야 하는데, 썩은 나뭇가지나 풀, 불안정한 바위 등을 손잡이로 사용하거나 밟지 않도록 해야 한다.

휴식은 산을 오를 때와 같은 비중으로 해야 하며, 산을 오르면서 흘린 땀이 식지 않도록 보온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초보자는 15~20분 걷고 5분 휴식, 중급자 30분 걷고 5분 휴식, 상급자 1시간 걷고 10분 휴식하는 것이 좋다.


ⓒ 양산시민신문

#상태 설명은 자세히, 위치는 표지목으로

‘산악사고를 당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누구나 알고 있다. 답은 ‘침착하게 119로 신고한다’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제대로 하는 사람은 드물다. 사고를 당하면 119를 누르기는 하지만 당황한 나머지 상황을 설명하지 못한다. 더구나 위치를 설명할 수 없는 산속이라면 횡설수설하기 마련이다.

이때를 대비해 잘 아는 산이라도 지도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수시로 지형과 지도를 확인해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지도가 없다면 등산로에 설치된 표지목을 활용해야 한다. 119에 신고할 때 표지목 번호를 알고 있으면 구조대원이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위치를 알렸다면 부상부위나 환자상태 등을 자세하게 알리고 상황에 따른 조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응급처치로 상태가 악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여벌옷 등을 이용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최대한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무리하게 움직이는 것은 금물이다. 그리고 휴대전화 등 통신장비의 전원을 켜고 수시로 상황을 전달해야 한다.

구조대가 출동할 만큼 큰 부상은 아니지만 치료가 필요하다면 등산로에 설치된 ‘비상구급함’(사진 오른쪽 위)에서 치료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양산소방서는 천성산 화엄벌(1봉과 2봉 사이)과 영축산 정상 등 두 곳에 비상구급함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구급함에는 소독약, 에어파스, 붕대 등 비상약품 10여종이 들어 있으며, 이를 사용하려면 구급함에 적힌 양산소방서 상황실(379-9281~2)로 전화해 비밀번호를 안내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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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도움되는 심폐소생술

*의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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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에 앞서 환자 의식을 확인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부드럽게 흔들거나 어깨를 두드리며, 환자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심장박동이 없거나 호흡이 없다면 바르게 눕히고 나서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기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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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유지는 심폐소생술의 가장 기본이다. 의식이 없는 환자는 혀가 기도를 막아 호흡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머리를 뒤로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서 혀를 앞쪽으로 오게 하면 인위적으로 기도를 열게 할 수 있다.









*호흡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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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열었다면 환자가 스스로 숨을 쉬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때 시각과 청각 촉각을 다 활용해야 하는데, 눈으로 가슴이 움직이는지 보고 귀로 숨을 쉬는지 듣고 뺨으로 숨결이 느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인공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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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호흡은 환자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인공호흡을 할 때는 공기가 새지 않도록 환자와 입을 완전히 밀착하고서 서서히 공기를 불어 넣어야 하며, 환자 입속에 이물질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








*압박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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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박동이 멎으면 가슴을 눌러 다시 심장을 뛰게 해야 하는데, 그래야만 뇌와 장기에 필요한 혈액을 공급할 수 있다. 이대 압박 위치는 두 젖꼭지를 잇는 임의의 선과 앞가슴뼈(흉골)가 만나는 지점을 눌러야 한다.








*흉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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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누를 때는 두 손 깍지를 낀 뒤 팔을 곧게 펴고 팔목 뼈와 맞닿은 손바닥 제일 아랫부분으로 4~5cm 깊이로 힘껏 눌러야 하며, 반드시 수직으로 힘이 가해지도록 해야 한다. 1분당 100회 정도 압박을 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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