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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언론의 순기능과 역기능
오피니언

언론의 순기능과 역기능

양산시민신문 기자 232호 입력 2008/05/20 11:20 수정 2008.05.20 10:43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밥상에 어린 아들과 마주 앉은 어머니가 아침에 정성껏 만든 소고기 장조림을 아들 밥숟가락에 올려주었다. 그러자 그 아들 대뜸 하는 말 “나 소고기 안 먹어! 광우병에 걸린단 말이야!” 어머니 왈 “괜찮아 이건 한우야” 아들 대답하기를 “한우인지 수입소고기인지 그걸 어떻게 믿어!”

요즘 부인들의 한결 같은 고민은 시장 가기가 두렵다고들 한다. 물가가 오른 것도 부담스럽지만 마땅히 살 것이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했던 계란찜도 이제는 찜찜하고 닭조림도 왠지 내키지 않고, 외식을 하려고 해도 마땅히 갈 곳이 없다. 오리고기집도, 소고기집도, 치킨집도…. 무얼 먹기가 두렵다.

그러나 정작 더 큰 문제는 축산 농가들이 당하는 고통과 비교할 수 있을까?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 쇠고기뿐만 아니라 한우까지 피해를 입어서 국내 축산농가가 큰 피해를 입는가 하면 조류독감(AI) 파동으로 닭, 오리, 계란 수요가 크게 줄어들어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급기야는 농민 단체들이 언론사를 찾아가 데모를 하고 있다. 지나치게 과장보도해서 피해를 입게 되었다는 것이다.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준다는 의미에서 언론의 기능은 순기능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러나 언론사간의 경쟁에서 오는 한건주의의 폭로성 보도, 침소봉대의 지나친 국민 불안감 조성, 볏짚 태우기 식의 냄비근성의 충동적 보도, 그것이 방송이든, 신문이든, 인터넷이든 결국 무책임한 언론의 역기능이다.

다수의 안전한 축산 농가의 피해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 어쩌면 중국의 대지진 참사나 미얀마의 사태 못잖은 제2의 재앙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육체적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진정 국민이 서로 믿고 살 수 있는 정신적 건강도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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