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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사모가 다양한 지역봉사활동을 펼치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결식아동 돕기 일일찻집을 끝내고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웅사모 / 사진제공 |
ⓒ 양산시민신문 |
지난 18일 서창택지지구에 있는 카리브 레스토랑이 점심때가 되자 시끌벅적해졌다. 밀려드는 손님들이 이것저것을 주문하자 노란 조끼를 입은 주인장의 손놀림이 분주해졌다. 끝도 없이 밀려드는 손임으로 정신이 쏙 빠지지만 노란 조끼를 입은 주인장은 연방 싱글벙글하다. 장사가 잘 돼서 그러려니 하겠지만 정작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아직 지역에 온정이 남아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가게 한쪽 벽에 '결식아동돕기 일일 찻집'이라는 큼지막한 현수막이 보인다. 노란 조끼를 입은 주인장은 바로 '웅상을 사랑하는 모임'(회장 이종성, 이하 웅사모) 회원들이다.
결식아동 돕기 일일찻집, 사랑의 김장 담그기, 천성산 자연정화활동, 장애인시설 위문 등 웅사모의 활동은 지역에서 단연 눈에 띈다. 이날 일일찻집에서도 600여명이 찾아 웅사모의 활동에 작은 정성을 보탰다. 덕계지구대 정종화 팀장 등은 웅사모에 직접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웅사모는 지난 2003년 11월 결성했다. 결성 당시 김판조 회장은 "지역에 크고 작은 모임이 있지만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지역사랑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흩어진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효율적인 것 같아 웅사모를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웅상지역 주민의 힘과 지혜를 모으면 지역 봉사활동을 활성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웅사모의 지역 봉사가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회원들이 지역 토박이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라지는 않았지만 지역 사랑은 그 누구 못지 않는 것이다. 태어난 곳은 부인할 수 없는 고향이지만 웅상은 스스로 선택한 고향이기 때문에 애착이 더하다. '나에게 웅상은 제2의 고향이고, 내 아이에게는 태어난 고향이다'는 신념으로 지역 사랑에 이바지하고 있다.
실제 웅사모는 회원들의 주머니를 털어 KNN(당시 PSB) 쇼 유랑극단을 초청해 공연을 하고, 웅상 알리기 지역민 한마당잔치를 열어 토박이와 이주민의 갈등을 해소하는 등 지역 주민 화합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한 뇌종양으로 투병하던 학생을 위해 적극적으로 모금활동에 나서 1억3천여만원의 성금을 전달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
웅사모 이종성 회장은 "결식아동 돕기 일일찻집 등 매번 행사를 할 때마다 많은 지역 주민들이 관심을 두고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아직 지역에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