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웅상지역 봉사단체들이 참가한 길놀이로 문을 연 천성산철쭉제는 대북공연, 재즈댄스, 오케스트라, 밸리댄스 등 식전행사에 이어 전야제 행사가 치러졌다. 이날 전야제는 CJ경남방송의 ‘헬로씽씽가요특급’으로 진행돼 주민들의 노래자랑이 펼쳐졌다.
철쭉군락지에서 본행사가 열린 18일에는 시민과 등산객이 자리한 가운데 철쭉제기념비 제막식과 산신제가 열렸으며, 농협풍물패 축하공연과 CJ경남방송 ‘떴다 노래방’이 열려 산상 노래자랑이 이어졌다. 철쭉제추진위는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비빔밥을 무료로 나눠줬고 자연사랑 학생 사생대회와 글짓기 대회가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천성산철쭉제가 지역을 대표하는 시민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서 천성산철쭉제만의 의미를 되살리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천성산철쭉제가 해마다 ‘자연과 꽃과 사람의 어울림’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지만 산신제와 환경정화운동을 제외하면 축제 본연의 취지를 살리기에는 부족하다는 것.
특히 전야제에서 노래자랑이 열린데 이어 본행사에서도 주요 행사내용이 시민화합을 위한 산상 노래자랑으로 진행됐다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한 시민은 “불과 일주일 전에 웅상지역 동별로 노래자랑을 하면서 한마당잔치를 진행했고, 다른 지역도 5월이면 마을마다 잔치를 열면서 노래자랑을 하는데, 동네잔치가 아닌 특별한 의미를 두고 진행하는 천성산철쭉제만큼은 기본 취지를 잘 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명산인 천성산을 대상으로 하는 천성산철쭉제가 노래하고 즐기는 단순한 축제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