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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운전자는 '죽을 맛' 주유소도 '아우성'..
경제

운전자는 '죽을 맛' 주유소도 '아우성'

홍성현 기자 233호 입력 2008/05/27 12:17 수정 2008.05.27 11:27
평균 1천900원대 진입 초읽기

팔아도 순수익 없어 문 닫을 판

살인적이다. 양산지역에서도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ℓ당 1천900원을 훌쩍 뛰어넘은 주유소가 등장한 데 이어 평균 가격도 곧 1천900원대를 뛰어넘을 태세다. 게다가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경유가격이 휘발유가격을 넘어서면서 생계형 운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대해 정부도 뾰족한 대책이 없어 갈수록 치솟는 유가에 서민들의 허리만 휘고 있다.

 
#평균 1천900원대 진입 초읽기
양산지역에도 일반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ℓ당 1천900원을 넘어선 주유소가 나왔다. 최근 국제유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고, 서울지역에서 ℓ당 2천원을 넘은 주유소가 등장하면서 양산지역 주유소도 ℓ당 2천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24일 현재 주유소 종합 정보제공 시스템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웅상지역에 있는 스피드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이 ℓ당 1천969원, 경유는 ℓ당 1천958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기준으로 양산지역 주유소 평균가격은 휘발유가 ℓ당 1천866원,경유 1천857원으로 국제유가를 감안하면 이달 안에 1천900원을 넘는 주유소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제경유가격이 강세를 지속하면서 지난 19일부터 정유사별로 주유소에 공급하는 경유가격이 휘발유가격을 넘어섰다.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경유가격이 휘발유가격을 넘었으며, 정유사가 공급하는 가격이 시장에 반영되는 내주 중이면 양산지역에서도 경유가격이 휘발유가격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24일 현재도 양산지역 주유소별로 경유와 휘발유의 가격차이가 10원 안팎에 불과해 가격 역전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운전자 황아무개(28, 평산동) 씨는 "유가가 연일 급등한다는 소식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1천900원을 넘어 2천원대 진입은 심리적 마지노선을 뛰어넘는 것"이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팔아도 순수익 없어 문 닫을 판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운전자뿐만 아니라 주유소도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 우후죽순 늘어났던 주유소 간 경쟁이 치열해 진데다, 판매실적이 떨어지면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양산지역에 등록된 주유소 숫자에서도 나타난다. 양산시에 따르면 21일 현재 등록된 주유소는 76개소로, 2007년 말에 등록된 숫자와 같고, 2006년 말과 비교해 6개 느는데 그쳤다. 양산시청 옆과 북정동 일대 등 신설 주유소가 늘었지만 경영난으로 폐업하는 업소도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다.
 
주유소들은 현재 상태에서 이윤이 남지 않는다고 한다. 정유사가 국제유가에 따라 공급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이를 소비자 판매가격에 전부 반영할 수 없다는 것.
 
(사)한국주유소협회 경남도지회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가격이 1천800원이고, 주유소 소비자 가격이 1천870원이라고 한다면 70원이 남는데, 이 가운데 ℓ당 카드수수료 28원을 빼면 주유소 이윤은 42원 남짓으로 그나마 42원도 인건비와 제세공과금 등 세금을 제외하지 않은 것이며, 주유소 순수익이 아니다"고 밝혔다. 여기에 "휴지와 생수, 무료세차 등 사은품까지 감안하면 손해 보면서 파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동 ㅅ주유소 관계자는 "고육지책으로 소비자 판매가격을 올려 예전과 같은 이윤을 남기려고 해도 판매가격이 올라가면 소비자들이 찾지 않아 '울며 겨자 먹기'로 자체적으로 가격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 정말 문 닫을 지경"이라고 하소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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