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원동면 함포마을 주민들이 토지소유자인 현아무개 씨가 무단으로 당집을 철거한 일에 대한 항의를 하기 위해 울산으로 가는 버스에 오르고 있다. |
ⓒ 양산시민신문 |
지난 21일 원동면 원리 함포마을 주민 50여명은 원동 신촌삼거리에서 마을의 수호신에게 당집 철거에 대한 유감을 표하는 산신제를 지낸 후, 토지소유자인 현아무개(58)씨가 재직하고 있는 울산시교육청을 항의방문했다.
주민들은 "현직 교육자가 농지법을 위반한 채 원동면 토지를 소유한 것도 모자라, 100여년이 넘게 마을의 안녕을 위해 제를 지내왔던 마을당집을 마을과 상의없이 철거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마을주민에게 공개 사과하고 즉각 당집을 원상복구하라"고 요구했다.
마을주민들이 울산시교육청까지 원정항의에 나서게 된 것은 마을 당산나무와 당집이 있는 토지를 소유한 현씨가 지난 10일 자정을 넘긴 심야시간대에 마을당집을 무단으로 철거했기 때문이다.
철거된 마을당집은 개인사유지에 위치해 있어 그동안 토지소유주와 함포마을간 합의로 당집을 이용해 왔지만, 2004년 현 씨가 토지를 매입하면서 당집에 대한 재산권 논란으로 마을과 갈등을 빚어왔다. 그러던 중 결국 마을주민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당집을 철거해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 게다가 외지에 살고 있으며, 농사를 전혀 짓지 않는 현 씨가 농지 등 3천111㎡를 사들인 것은 투기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현 씨측은 "주민들과의 오해로 불거진 일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고치겠다"며 "주민들의 요구대로 당산나무와 당집을 포함한 16.5㎡ 가량의 해당부지를 마을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