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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살롱] 영어 교육의 결정적 시기..
오피니언

[화요살롱] 영어 교육의 결정적 시기

양산시민신문 기자 233호 입력 2008/05/27 17:47 수정 2008.05.27 04:56

↑↑ 김용환
양산대학 아동영어복지과 학과장
ⓒ 양산시민신문
영어는 글로벌 경쟁 시대에 매우 중요한 언어이다. 오늘날 영어 교육의 중요성은 우리 국가경제를 선진국의 대열에 동참시킨 기성세대가 살아온 지난 40년보다 더욱 더 강조되고 있다.

영어 교육은 자녀를 둔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피할 수 없는 그리고 반드시 극복해야할 명제가 되었다. 영어 교육을 위하여 많은 학부모들이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와 같은 영어권 국가와 동남아시아 지역의 싱가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국가로 조기 영어 연수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조기 영어 교육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한국어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자녀들의 한국어 교육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학부모들의 영어 교육에 대한 열정에 부응하여 외국어로서 영어 교육을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경제적인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춈스키(Chomsky)의 언어 습득 이론에 의하면, 이 세상 모든 언어에는 공통적인 문법 구조인 보편 문법이 있으며, 인간은 태아나면서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언어 습득 장치 (LAD, Language Acquisition Device)를 가지고 태어난다. 두뇌에 내장된 언어 습득 장치는 유아가 어떤 언어 환경에서 어떤 종류의 언어 자료가 입력되느냐에 따라 모국어로서 개별 언어를 습득하게 된다.

유아는 특별한 교육 없이도 출생 후 6년 이내에 놀라운 양의 단어를 습득하는 단어 폭발과 문장 구조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정확한 어순에 따라 배우지도 않은 새로운 문장과 변형된 문장을 다양하게 창조한다.

언어의 선천성을 주장한 레너버그(Lenneberg)도 언어 습득은 유기체의 생물학적 성숙과 관련이 있으며, 언어 습득에는 결정적 시기가 있다고 한다. 몬테소리의 언어 획득 과정에서 언어 습득의 결정적 시기는 생후 4개월부터 시작하여 5세 반까지이다. 이처럼 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언어 습득의 결정적 시기를 6세를 전후한 시기로 간주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어떤 언어 환경에서 언어 교육을 받느냐에 따라 모국어가 결정된다.

우리가 영어를 잘 구사하려면, 영어 교육을 받는데도 결정적 시기가 있다. 영어 학습자가 목표 언어(target language)로서 영어를 원어민(Native Speaker)처럼 구사하기를 원한다면, 모국어를 습득하는 시기에 영어 교육도 동시에 실시하여 한국어와 영어를 원어민처럼 사용하는 이중 언어 사용자(Bilingual)가 되게 할 수 있다. 원어민은 아니지만 외국어로서 영어를 잘 구사하기를 원한다면, 늦어도 사춘기인 15~16세 이전에 집중적인 영어 교육을 받아야 한다.

영어 교육의 결정적 시기란 이 시기를 지나면 영어를 습득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외국어를 습득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의미이다. 결정적 시기가 지난 성인이 영어를 습득하는 경우보다도 LAD가 매우 왕성한 결정적 시기의 언어 학습자가 더 빨리 더 쉽게 영어를 습득 할 수 있다.

조기 영어 교육을 실시하는 나라별 학습자의 연령은 인도는 3세부터 영어 교육을 실시하며, 헝가리, 파키스탄, 미얀마는 6세부터, 말레이시아, 크로아티아, 폴란드는 7세부터,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8세에서 11세 사이에 영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영어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조기 영어 교육 시기를 LAD가 매우 왕성한 6세 전후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즉 언어 습득의 결정적 시기에 실시하는 것이 영어 교육비도 적게 들고, 영어 교육에 투자한 시간에 비해 영어 학습 효과도 월등히 효과적이다.

해외 영어 연수나 조기 영어 유학을 하지 않고서도, 국내에서 영어를 공부해도 얼마든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완벽하게 잘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지난 5월 초 부산일보에 게재된 한 외고 3학년 학생은 해외 체류 경험이 미국 동부 지역 4일 여행이 전부이지만 공인 영어 성적은 iBT 116점, TEPS 937점을 받은 매우 우수한 학생이다. 그는 영어를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공부했으며 영어 관련 서적을 많이 읽은 순수한 국내에서 어릴 때부터 영어 교육을 받은 학생이었다.

오늘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제적인 감각을 지닌 유능한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영어 교육도 결정적 시기를 놓치지 말고 사춘기 이전에 국가가 책임지고 집중 영어 교육을 실시한다면 최소의 교육 경비로 최대의 효과를 나타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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