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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소금] 진정한 애국이란 무엇일까?..
오피니언

[빛과소금] 진정한 애국이란 무엇일까?

양산시민신문 기자 234호 입력 2008/06/03 14:25 수정 2008.06.03 01:22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양산시민신문 
어느 몹시 추운 겨울날 새벽, 골목 한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마침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돌아가던 목사님이 가던 길을 멈추고 소리가 나는 그 쪽으로 발길을 돌려 가보았다. 그것은 공중 화장실 안에서 나는 소리였다.

어두컴컴한 화장실 안에서 누군가가 도끼로 화장실 바닥을 딱딱 치고 있었다. “누구시오” 목사님이 묻는 말에 그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계속 열심히 바닥을 치면서 대답했다. “화장실 청소를 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왜 도끼로 화장실 바닥을 치는 것이오” “대변이 바닥에 얼어붙었으니 다른 사람이 뒤를 볼 때 불편하지 않겠소” 그가 바로 도산 안창호 선생이다.

로버트 라이시의 《미래를 위한 약속》에서 “애국심이란 원래 국가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이익은 희생할 수 있다는 정신을 의미한다. 반드시 자신의 목숨이나 재산 또는 명예와 같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일반적으로 누릴 수 있는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라고 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보훈(護國報勳)이란 나라를 수호한 공로에 보답한다는 뜻이다.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이만큼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는 것이다.

이 시대의 진정한 애국심은 무엇일까? 길거리에 떨어진 휴지 한 장 줍는 정신, 기본 질서를 지키고 이웃에 피해를 주지 않고 공공시설물 하나라도 아끼는 마음, 즉 얼어붙은 공중화장실을 청소하는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그 정신과 섬김이 나라를 위해 목숨이라도 아끼지 않았던 애국자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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