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산지역 아파트 분양을 두고 해당 건설업체들이 단지 내에 초등학교 부지가 있다는 사실을 마치 초등학교가 입주 시기에 맞춰 개교할 것 처럼 홍보해 초기 입주자들이 교육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평산동에 위치한 ㅎ아파트(1천663세대)는 6월 입주를 앞두고 분양가 시세보다 낮은 금액으로 거래한 ‘할인 분양’ 문제와 함께 분양 때 약속했던 초등학교 건립 무산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며 지난달 30일 입주예정자들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집단 반발에 나섰다.
ㅎ하파트 비대위는 “분양 당시 분양 담당자는 ‘멀리 통학을 하지 않고 단지 내 도로를 이용해 초등학생들이 등교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며 “하지만 분양 이후 양산교육청에 문의해 본 결과, 2004년 개교한 36학급 규모의 신명초가 현재 24학급 밖에 수용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평산동에는 초등학교 건립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같은 상황에서 입주시기에 맞춰 초등학교가 신설될 것처럼 홍보한 것은 분명 계약위반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한 신도시 2단계에 위치한 ㅇ아파트(1천32세대) 역시 초등학교 신설 문제가 논란이 됐다. 당시 입주자들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분양 시 아파트 바로 뒤쪽으로 초등학교가 신설될 예정이라고 홍보했지만, 시교육청에는 신설계획이 전혀 없음을 밝혀 초기 입주자들이 사기분양을 주장하며 모델하우스 앞에서 항의집회를 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현재 자구책으로 스쿨버스를 운영해 신도시1단계와 범어지역 초등학교 통학을 하고 있어, 초기 입주자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이달에 입주를 시작한 교동에 위치한 ㅇ아파트(925세대) 역시 초등학교 부지는 있지만 학교 건립 계획이 없는 상황. 입주예정자들은 초등학생들이 대형차량들이 통행하는 1022호 지방도를 건너 학교를 가야 한다며 시공사와 양산교육청에 초등학교 건립을 촉구하는 민원을 계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에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일부지역의 학교용지 확보는 학급당 인원수를 낮추는 교과부의 중장기계획에 대비한 것일 뿐, 학교용지가 있는 것과 학교설립 계획은 엄연히 다른 의미”라며 “최근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을 이용해 분양 시 학부모들이 혼동할 수 있도록 교묘한 방법으로 홍보하는 경우가 많은데, 분양 전 해당 교육청에 신설계획을 확인하는 신중함을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초기 입주율이 저조한 상황이어서 초기 입주자들이 겪어야 하는 불편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