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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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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선생님이 간다”
전교조, 찾아가는 어린이날 행사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235호 입력 2008/06/10 14:20 수정 2008.06.10 01:08
원동초, 화제초 등 오지학교 속 추억 만들기

아이들을 위한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선물’

ⓒ 양산시민신문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어린이날 행사가 진정 아이들을 위한 행사가 아닐까요?”

한주 동안 지겹게 내리던 비가 그치고 유난히 화창했던 지난 6일, 싱그러운 녹음이 가득한 화제초 잔디운동장에서 하루종일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환호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양산전교조는 시내와 떨어져 있는 오지학교 아이들에게 잠시나마 즐겁고 보람 있는 어린이날 행사를 고민하던 중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어린이날 행사’를 마련하게 된 것. 이는 어린들의 사회적인 지위를 과시하는 기존의 상업적인 행사가 아닌, 아이들이 중심이고 주인인 행사를 꾸미자는 의미가 담긴 것이다.

지난해 상북면의 용연초에서 첫 행사를 가진 후, 올해는 원동초 학생들도 참석한 가운데 원동면 화제초에서 두 번째 행사를 열게 됐다. 이날 교사들은 원동초 아이들이 이동의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직접 데리고 오는 정성도 보였다.

오전 10시께 아이들이 모두 모이자 교사들은 굴렁쇠, 투호, 볼링핀, 풍선 등 직접 준비한 10여 가지 놀이기구를 이용해 잔디운동장 곳곳에 놀이마당을 꾸몄다. 아이들은 각자 원하는 놀이마당에 가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아이들을 위한 시간이었다.

점심시간에는 아이들이 직접 주먹밥을 만들어 먹으며, 친구들과 교사들이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이후 시간에는 북아트, 비누방울, 비행기, 염색, 예쁜 화분 등 5가지 만들기 마당이 꾸며졌고, 마당에서 만든 물건은 이 소중한 시간들을 기억할 수 있게 자신의 애장품으로 가져가도록 배려했다.

이재명(화제초6) 학생은 “선생님들이 그냥 놀고 싶은 데로 마음 껏 뛰어 놀아라고 말씀해 주셔서 너무 좋았다”며 “평소에 못했던 굴렁쇠 놀이도 실컷하고, 최고로 큰 비행기도 만들고…이런 시간을 자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산전교조 이대현 지부장은 “10여년간 시내 중심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개최해 왔는데, 처음과는 달리 규모가 비대해지고 아이들을 위한 행사라는 취지가 점차 그 빛을 잃어가면서 변화를 모색하게 됐다”며 “그동안 참여하고 싶어도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교사들이 준비한 어린이날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던 오지학교 아이들을 위해 이제는 교사들이 직접 찾아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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