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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 고] 어른들의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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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어른들의 할 일

양산시민신문 기자 235호 입력 2008/06/10 15:00 수정 2008.06.10 01:47

↑↑ 이병주 경위
양산경찰서 수사지원팀장
ⓒ 양산시민신문
사람들은 시간과 돈의 전쟁에서 사회가 복잡해 갈수록 죄의식은 저 멀리 달아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정리해야 할 의무를 가진 어른, 교사, 경찰마저 한계점에 도달한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든다.

당연히 지켜야 할 일을 경미한 사안이라며 쉽게 간과하고, 때로는 애써 기억에서 지워버린 채 강도가 높은 사안들만 죄의식을 가져가는 세태가 자리잡으면서 오랜 미풍양속의 의미가 희석되어 가고 있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길을 걸으며 길거리 나뒹구는 우유팩, 플라스틱 병을 축구공 차듯 차기에 “학생 주어서 휴지통에 넣어야지” 말을 건넸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런 말에 힐긋 쳐다보기만 할 뿐 ‘무슨 상관이라지’라고 생각이라도 하는 듯 빈 팩을 한 번 더 차며 그대로 지나가 버린다. 어쩔 때는 휴지나 씹던 껌을 아무런 죄 의식 없이 길거리에 던지기도 한다.

학생들의 수준이 이러하니 젊은 세대들이 길거리에서 난잡한 행동을 한들 요즘 어른들이 무어라고 말을 하지 못하고 못 본채 하며 지나는 것이 현실화되었고, 술에 취한 사람이 지구대 파출소 앞에서도 버젓이 담배꽁초, 휴지, 침을 뱉는 것은 보통이다.

가끔은 경찰관이 음주 운전자를 단속 하였는데, 단속 당한 일부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 보다는 당시 봐주지 않고 단속한 경찰관에 대하여 몇 년이 지나도록 원망을 하는가 하면, 교통범칙금으로 단속 되었을 경우 단속 카메라에 촬영된 사안은 인정을 하면서도 경찰관이 단속한 사항은 직접, 간접으로 그에 대한 항변이나 두고 보자는 식의 위협을 하기도 한다. 잘못에 대한 인정보다 남에 대한 원망이 오히려 앞서는 형국이다.

유치장 수감자가 면회를 할 때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죄의식을 느끼기 보다 웃으며 대화하는 형태로 사회가 변하다 보니 작은 범죄에 점점 관대해지는 세상을 바뀌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절로 앞설 수 밖에 없다.

점차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의 욕망으로 큰 양심마저 버리는 세상으로 간다면 후진국으로 퇴보하는 형태이다. 길거리 문화가 청결해질 때 작은 양심은 살아나고 범죄도 줄어드는 선진국의 지름길이다. 사회는 자연의 순리를 존경할 때 가장 법도의 길을 걷는 것이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산은 야산에서 큰 산으로 올라가듯 지금부터라도 어른들은 모범을 보이고 가정에서부터 자라나는 어린 아이에게 예의를 가리키고 잘못은 지적하며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습관화시키고, 사랑과 예의를 조화있게 각인시켜 선진국 국민수준으로 사회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신록이 깊어지는 푸른 삶을 만들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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