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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 시] 인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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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시] 인력시장

양산시민신문 기자 236호 입력 2008/06/17 15:09 수정 2008.06.17 01:44

드럼통을 넘나드는 시뻘건 불길이
기세 넘게 덤비지만
등짝에 맴도는 한기寒氣에는 역부족이다
미장공 김씨가 동전 몇 개로
자판기의 허기를 달래주고

가본적 없는 교회지만
붉은 십자가를 보며 중얼거린다
오늘은 제발 잡일이라도 주시기를
귀에 꽂았던 꽁초에 불을 붙이면
타들어가는 속은 쓰디쓰게 흩어지고

오늘도 기도는 약발을 받지 않은 모양이다
골목을 나선 그림자는 하수구에 처박히고
아내가 싸준 도시락은 집에서 먹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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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호

영산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 수료
천성산 문학회 회원
만다라 문인협회 회원
한국 사진작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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