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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호국영령이시여 극락왕생 하소서"..
행정

"호국영령이시여 극락왕생 하소서"

홍성현 기자 237호 입력 2008/06/24 11:42 수정 2008.06.24 10:00
6.25전쟁 참전희생자 합동 위령ㆍ천도제

(사)민족통일불교 주최 '희생자 넋' 달래

 
↑↑ 위령ㆍ천도제를 주최한 (사)민족통일불교 경상남도협의회 백청화 회장(오른쪽)과 중앙협의회 김법혜 의장(가운데)이 희생자 위패에 헌화 분향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나라를 구한 호국영령이시여 부디 좋은 곳으로 가 편히 쉬소서"
 
조국을 구하기 위해 꽃다운 청춘을 바친 양산지역 6.25전쟁 참전희생자 853위의 넋을 기리고 혼을 달래는 위령ㆍ천도제가 열렸다.
 
(사)민족통일불교 경상남도협의회(회장 백청화 흥룡사 주지) 주최로 22일 오전 10시 서창고등학교 대강당에서 '6.25전쟁 양산시 희생자 합동 위령ㆍ천도제'가 열린 것.
 
6.25전쟁 58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합동 위령ㆍ천도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열린 것으로, 지역 내 각 유관기관과 사회단체장, 6.25전쟁 참전용사, 유족, 보훈단체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위령ㆍ천도제는 각계의 헌화 분향을 시작으로 참전용사와 유족들이 국화꽃을 바치고 제향하면서 참전 희생자의 넋을 달랬다.
 
청화스님은 "꽃다운 청춘과 고귀한 생명을 바쳐 나라와 겨레를 지킨 임들의 거룩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이어가야 하는 것이 자유와 평화를 마음껏 누리며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본분이며 사명"이라며 "오늘 위령ㆍ천도제가 작고 조촐하게 느껴지지만 우리 역사는 면면히 자손만대에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수없이 많은 외침과 국난을 극복해온 조상에게 부끄럽지 않은 민족으로 살아가기 위해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나라 사랑과 애국심을 고취하는 범국민적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위령ㆍ천도제에 참석한 (사)민족통일불교 중앙협의회 김법혜 의장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앞뒤를 가누지 않고 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자랑스럽고 위대한 호국영령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번영과 평화를 노래하지 못했을 것이며, 이 자리는 그러한 고귀하고 숭고한 호국영령을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참석자들의 지극한 마음으로 호국영령들의 넋이 구천을 떠돌지 않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극락정토에 왕생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 한쪽에 자리한 6.25전쟁 참전용사들은 헌화 분향하면서 위령ㆍ천도제가 진행되는 동안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는 듯 굳은 표정으로 먼저 간 전우들의 넋을 기리는 모습을 보였다.
 
각계 대표들이 참가해 열린 추념식에 이어 본격적인 위령ㆍ천도의식이 진행됐다. 참전희생자들의 혼을 달래는 바라작법과 살풀이 승무 등이 이어졌으며, 참석자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위령ㆍ천도제를 지켜봤다.
 
한편, 6.25전쟁 당시 양산지역에서 2천334명이 참전했으며, 이 가운데 853명이 전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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