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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YWCA, 제1회 여성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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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YWCA, 제1회 여성들의 이야기터
세상을 향해 외치는 당당한 여성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08/07/01 11:58 수정 2008.07.01 10:00
여성들의 이야기와 여성정책 제안을 위한 자리

13명 발언대 올라…청각장애인 최영경 씨 대상

↑↑ 여성들의 이야기터에 13명의 여성들이 발언대에 올라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펼쳤다. 사진은 대상을 수상한 청각장애인 최영경 씨 발언 모습.
ⓒ 양산시민신문
“나는 왜 청각장애인으로 태어났을까? 노래방에서 노래도 하고 싶고, 자장면도 시켜 먹고 싶고, 앞서 걸어가는 아이들의 이름도 불러보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그러나 나는 행복합니다”

청각장애인 최영경(39, 물금읍)씨가 수화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자 지켜보는 이들이 하나둘 박수갈채를 보내기 시작했다.

지난달 26일 양산YWCA(회장 도말순)은 ‘생명의 바람 세상을 알리는 여성’이라는 주제로 ‘제1회 여성들의 이야기터’를 열었다. 이 행사는 여성주간을 맞아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여성들이 직접 여성정책을 제안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13명의 양산지역 여성들이 발언대에 올라 당당히 자신의 주장을 펼쳤으며, 효암고 이내길 교장, 본사 김명관 대표, 동의대 최은아 교수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석, 내용과 표현력 등을 기준으로 수상자를 선발했다.

대상으로 ‘나는 행복합니다’를 발표한 최영경 씨, 최우수상은 ‘저출산과 고령사회 등 사회환경 변화에 따른 향후 정책제안’을 발표한 백순남(55, 원동면)씨, 우수상은 ‘이주여성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발표한 김숙희(44, 북정동)씨, 장려상은 ‘찾아가는 서비스’를 발표한 정현주(30, 상북면)씨가 각각 선정됐다.

이날 대상을 수상한 최 씨는 청각장애인으로 두 자녀를 둔 평범한 가정주부. 최 씨는 “장애인 차별 금지법이 제정되어 그나마 인식들이 바뀌어 가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를 보고 ‘벙어리’ 또는 ‘귀머거리’라고 손가락질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더욱이 아이를 교육하는 것은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엄마의 책임이 큰 것은 마찬가지지만, 청각장애를 가진 엄마로써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각장애인들이 마음 속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청각장애인 가족전문상담가를 양성하고, 비장애인들에게 제공되는 어머니교실, 아버지교실 등과 같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역시 청각장애인들에게 제공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또 “남과는 조금 다르지만 한 여성으로, 한 남자의 아내이고, 두 아이의 엄마이며, 사회의 한사람으로 나는 행복하다”고 발표를 끝내자 여기저기서 진심어린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백 씨는 발언대에 오른 여성 가운데 최고령으로 세상을 보는 혜안과 당당한 표현력이 양산을 대표하는 여성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씨는 결혼이주여성을 소재로 ‘나와 우리’를 강조했고, 정 씨 도 결혼이주여성을 위해 찾아가는 방문 공부방을 제안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양산 YWCA 관계자는 “여성들은 엄마로, 아내로 늘 이야기를 들어 왔는데, 이제 대중 앞에서 자신의 주장도 당당히 펼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것이 여성주간의 의미이기에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여성주간 즈음에 ‘여성들의 이야기터’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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