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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특집] “시민회관을 양산 상징 건축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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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특집] “시민회관을 양산 상징 건축물로”
3천석 시민회관 건립 관련 문화인 좌담회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7/08 11:54 수정 2008.07.08 09:27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한 복합문화공간 조성

기존 예술회관 문제점 파악해 설계 반영해야

시가 최근 시민의 문화욕구 충족과 문화예술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3천석 규모 시민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나섰다. 하지만 규모만 클 뿐, 기존 예술회관 활용 방안과 지역문화예술을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본사는 지역문화예술계 인사와 함께 기존 예술회관 운영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고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신축될 예술회관 운영 방안, 더 나아가 지역 예술인과 호흡할 수 있는 문화시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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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양산문화원 김규봉 사무국장, 양산예총 박민성, 사무국장 양산문화교육연구회 신영식 회장, 국악인 이주연
ⓒ 양산시민신문

기존 회관, 목적 없이 설계해 운영부실 초래
운영상 문제 파악해 신축 회관에 반영해야



신영식 기존 예술회관은 시 직영제로 공무원 순환보직제도이기 때문에 갖는 문제점이 많다. 담당공무원이 전문성을 취득하기 전에 타부서로 발령이 나버리니 발전이 없는 것이다.
가까운 김해문화의 전당은 재단에서 운영하며 수십명의 인원이 활동하고 있다. 또 지역문화단체에게 조금 부족한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문화의전당이 앞장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결국 운영제도를 바꿔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김규봉 행정적인 문제 즉, 운영시스템 문제보다는 애초 설계에서부터 문제가 많다.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구체적인 목표 없이 전국적으로 시행한 ‘1시·군 1문화예술회관’ 정책에 맞춰 타시도와 비슷하게 지었기 때문에 정체불명의 회관이 생겼고 따라서 운영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문제점을 짚어보면 큰 기획공연을 할 수 있는 구조 자체가 안 된다. 무대전환을 할 수 없어 세트변환이 많은 수준 높은 외부 기획공연을 유치 못한다. 또 특수조명을 설치할 수도 없고, 반사판 구조가 잘못돼 뒤쪽으로 갈수록 소리가 안 들린다.

결국 현재 회관 설계로는 고급인력을 배치해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따라서 현 회관 문제를 먼저 용역 줘서 자세히 살핀 후 신축 회관 건립 설계에 반영해야 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즉, 시민이 감시의 눈을 항상 뜨고 있어야 한다.


이주연 맞는 말이다. 기존 예술회관은 대관만 한다고 공연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어중간한 규모에 전문 인력과 시설 부족으로 공연규모가 크다 싶으면 외부에서 음향·조명기사를 불러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 예술회관에서 전력투구하는 기획공연 유치에는 많은 예산을 투자하면서 지역예술단체는 소외시키는 이유가 ‘양산에는 공연할 단체가 없다는 것’인데 정말 그러한가.

토요야외무대가 시행되기 전, 야외공연장 활성화를 위해 사회복지과와 연계해 야외마당 이주외국인 무료전통혼례행사 기획안을 제시했었지만, 예총산하 단체가 아닌 개별단체가 단독으로 진행한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적이 있다. 또 ‘지역예술단체가 하면 얼마나 하겠어’라는 편견에 부딪혀 좋은 기획안이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
기획공연 유치비 한 편 예산이면 자생단체가 일 년 동안 좋은 기획공연을 준비할 수 있는 규모인데 아쉽다.


박민성 기획공연을 유치할 때 예총에게 자문을 구하지 않는 점도 섭섭하다. 해마다 기획공연 유치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사전에 음악, 미술, 국악 등 분야별 전문가가 모인 예총에 문의만 했다면 더 좋은 공연을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양산의 색’ 담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야
중ㆍ소극장, 연습실 갖춰 예술단체에 임대


신영식 지금은 문화산업이 대세기 때문에 짓는다면 도시를 대표할 수 있게 건축 외형부터 잘 갖춰 건물을 보기 위해 양산을 찾는 사람을 확보해야 한다. 또 주변 환경과 연계해 단순히 공연만 보고 가는 게 아니라, 그림도 보고 산책도 하고 관광도 할 수 있는 하루 코스로 만들어야 한다. 덩그러니 회관 하나만 있으면 꾸준히 찾는 사람이 줄어들게 마련이다.

또 문화회관이 지역문화 살리기에 앞장 서 문화예술 강좌를 진행해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채워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규봉 현재 회관은 30만 시대를 대비하면 규모가 작기 때문에 새로운 회관 건립은 환영이다. 랜드마크가 없는 양산으로서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양산타워가 있긴 하지만 현재 위치를 비롯해 나중에는 유휴시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형태극기 또한 랜드마크라기엔 약한 부분이 있다. 따라서 양산 예술을 집대성할 수 있는 양산만의 예술회관을 건립해 랜드마크로 활용해야 한다.

다만 3천석을 넘게 되면 뒷좌석 관객은 음향이나 관람부분에서 불편함을 겪게 되기 때문에 1천500석 규모로 대극장을 만들고, 중·소극장을 여러 개 만들어서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좋지 않나. 양산에는 마땅한 연습공간이 없기 때문에 신축 회관에 연습실을 많이 만들어 시민에게 사용료 받고 임대를 하면 공연 외에도 시민들이 회관을 찾을 수 있다.

명칭 또한 딱딱한 시민회관이 아니라 가칭 ‘양산예술의전당’으로 해서 예술부분에 적극 투자하도록 해야 한다.


이주연 중앙 로비를 전시관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기존에 있는 회관 전시실은 전시실이라 칭하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그래서 전시회 때마다 가작만 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전시실을 만들어 전시회를 열고, 로비에서는 공연 기다리는 동안 가볍게 그림 볼 수 있는 복합예술 공간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민성 주부가 공연 보는 동안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도 함께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지역에서 공인된 예술단체가 회관에 입주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현재 양산에는 제대로 된 연습실조차 없다. 그리고 수익사업을 하려면 양산시민만을 대상으로 할게 아니라 가까운 부산, 울산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해야 한다.


김규봉 현재 거론되고 있는 위치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 물금 쪽에는 부산대 캠퍼스가 있고 동면에는 수질정화공원이 있지만 북부동은 슬럼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웅상과 명곡을 잇는 국지도 60호선이 개통되면 웅상 주민이 접근하기 쉬운 곳은 북부동이다. 중앙동사무소 맞은편에 설립하는 것은 어떤가. 구도심 살리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박민성 회관 건립목적이 양산 시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인근 대도시와 연계해 양산시 문화위상을 높이는 것인 만큼 현재 위치도 나쁘지 않다. 부산에서 오기에는 호포와 가까운 것이 더 낫다고 본다.


이주연 성주시를 예로 들면, 예술회관이 도심지에서 떨어진 곳에 있는데 산림욕 느낌도 갖추고 있다. 공연, 전시, 자연생태관찰이 가능하고 예술회관과 인접한 마을과 연계해 릴레이 공연도 펼치고 있어 해 하루 가족나들이 코스가 가능하더라. 그런 점에서 보면 현 위치는 수질정화공원에서 운동하고, 낙동강 경치도 바라보고, 생태체험하면서 공연 볼 수 있어 괜찮은 것 같다.


김규봉 예술회관을 지으면 개관식 때 개관작을 상여할 것 아닌가. 괜히 외부에서 유치하지 말고 예총에서 준비한 작품으로 하는 것이 어떤가.

규모가 큰 회관인 만큼 개관작에 4억원 정도가 투자될 것인데, 예총산하 단체들이 협력해 새로운 기획공연을 올리는 것이 바림직하다. 박제상 이야기나 고향의 봄 등 소재는 다양하다. 개관작으로 양산 예술 위상도 높이고 시민들의 인식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축전인력 활용해 예술단체 기획력 높여
기존 회관은 새로운 활용방안 찾아야


이주연 시의 문화정책을 논하라면 기회공연 유치, 삽량축전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앞서 말했지만 괜찮은 기획안을 제시해도 지역 예술단체이기 때문에 평가 절하되는 경우가 많다.


김규봉 시에서 항상 말하는 기획력을 갖추는 것이 방안이다. 삽량축전 추진위를 활용해 예술단체에 다소 부족한 기획력을 보완하는 것이 어떤가. 추진위는 축전기획 전문 인력이지만 축전 기간을 제외하곤 유휴인력이다. 기획전문가 1명을 상근토록 해 예술단체가 기획·홍보 전략을 짤 수 있도록 자문을 한다면 예술단체도 승산이 있다.

기획력을 갖춘 단체에게는 시가 예술진흥기금을 지원해야 한다. 5억원에 달하는 기획공연 유치비에서 1억원만 차출해 양산예술진흥기금을 제정하고, 단체별로 공연 기획서를 받아서 우수 기획서별로 차등 지급하는 것이다. 시민들은 수준 높은 공연을 볼 수 있고 시는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신영식 상·하북, 원동면 등 문화혜택에서 소외받은 지역에도 시 차원에서 관심을 둬야 한다.

김규봉 버스를 확충해서 읍면동 오지마을에 예약제로 운행하도록 지원조례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이주연 기존 회관은 서울 마로니에 공원처럼 소규모 공연 전용으로 상시 오픈하면 어떤가.


김규봉 양산에는 각종 회의를 할 장소가 마땅찮으니 리모델링을 해서 대회, 총회, 강의 등 세미나 전용 컨벤션센터로 구축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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