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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멀쩡한 도로난간 걷어내
행정

멀쩡한 도로난간 걷어내

홍성현 기자 입력 2008/07/15 14:20 수정 2008.07.21 08:11
고철 값 받고 펜스 폐기

재활용 검토 없이 세금 낭비

 
↑↑ 웅상출장소가 덕계시가지 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스테인리스 펜스를 철거한 뒤 폐기처분해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은 펜스가 설치돼 있던 장소.
ⓒ 양산시민신문
덕계동시가지 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웅상출장소가 멀쩡한 스테인리스 펜스 수백m를 모두 폐기처분한 것으로 드러나 예산낭비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웅상출장소에 따르면 8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삼성디지털플라자~세신아파트 1.6km 구간의 들쭉날쭉한 도로 폭과 인도를 정비하고, 확보된 공간에 노상주차장을 설치하는 덕계시가지 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평산교~벽산아파트 구간 도로 양쪽 경계석에 설치했던 900여m의 스테인리스 펜스를 걷어내 고물상에 전량 폐기처분 했다. 이번에 철거한 펜스는 2004년 도로교통 안전과 무분별한 노점상 질서유지를 위해 설치한 것.
 
하지만 펜스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펜스 재활용에 대한 검토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혈세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철거 당시 펜스는 전혀 낡거나 파손된 부분 없이 깨끗한 상태였으며, 덕계초 학생들 통학로 안전을 지켜주고 있었다.
 
인근 상가 주인은 "요즘 하나라도 아끼고 재활용하려고 노력하는데, 고물상에 멀쩡한 펜스를 팔아넘긴 것이 제대로 된 행정이냐"며 "설치할 때도 반발을 불러오더니 철거할 때도 말썽"이라고 비꼬았다.
 
한 재활용업체 관계자는 "100% 재활용 가능한 스테인리스 펜스를 재활용하지 않고 고철 값에 팔아넘긴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해당 업체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웅상출장소는 인도 폭을 넓히고 노상주차장 신설에다 오수관로 정비까지 함께 시공하다보니 펜스 철거가 불가피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자기 돈이 아니라고 세금을 물 쓰듯 낭비한다는 시민들의 비난은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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