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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생태도시 쿠바현지르포]④ 생..
사회

[생태도시 쿠바현지르포]④ 생태도시 쿠바-(쿠바현지 르포4)
‘생태도시’ 새로운 도시발전 모델 창출

김명관 기자 cheongam@ysnews.co.kr 입력 2008/07/23 12:10 수정 2008.08.13 11:19
산림 복원·도시농업 등 ‘자립적 경제구조’ 전형 보여줘

글 싣는 순서
① 도시 유기농업 쿠바를 살리다-쿠바현지 르포1
②도시 유기농업의 실태와 교훈-(쿠바현지 르포2)
③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 쿠바-(쿠바현지 르포3)
④생태도시 쿠바-(쿠바현지 르포4)
⑤기획좌담회-양산의 농업 이제는 유기농이다


↑↑ ①도시농업을 이룬 수도 아바나의 모습.
②도심지거리에 가로수를 심어 공원화를 꾀하고 있다.
③ 국가 프로젝트 사업으로 조성된 ‘수도공원’.
ⓒ 양산시민신문

쿠바의 수도 아바나는 ‘생태도시 아바나’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이는 도시농업이 생태도시로의 전환에 계기가 된 것이다. 생태도시란 개념은 1992년 브라질 리우환경회의 당시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데서 제정되면서 비롯됐다.

생태도시는 도시를 하나의 유기적 생태계로 인식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었다. 지금까지 환경을 파괴해 온 도시에서 벗어나 도시의 개발과 도시계획에 환경친화적 개념을 도입하고 동시에 자연과 공생하는 것을 목표로 한 도시 건설을 이룬다는 개념이다.

본래 쿠바는 산림이 우거지고 풍부한 식물을 가진 나라였다. 그러나 스페인의 식민지시대를 거쳐 미국의 거대기업들이 광대한 농지를 취득하면서 대규모 사탕수수 농작을 추진한 결과 산림 파괴가 가속화됐다.

쿠바 혁명 이후 산림 복원에 힘을 쏟아왔지만 경제 악화에 따른 석유부족을 이유로 산림을 땔감 연료의 공급지를 이용하게 됐다.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림을 훼손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식량만이 아니라 목재도 도시에서 자급을 시도해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이런 배경에서 ‘나의 녹화 계획’이라는 이른바 ‘미 프로그램 벨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1992년 리우환경회의 이후 지속가능한 개발정책이 도입되면서 ‘아바나 한 시민이 한 사람당 한 그루의 나무를 심자’라는 구호를 펼치기 시작했다. 쿠바 정부가 도시농업의 개발과 함께 환경친환적인 정책을 통해 산림을 복원하고 도시를 녹화화하는 정책을 펼치게 된 셈이다.

1997년 이후부터 나무를 심고 있는 쿠바는 흙이 없는 도로에 나무를 심는 등 점차 가로수를 늘려가고 있다. 심지어 낡은 건물이 무너지면 다시 재건을 하지 않고 나무를 심기까지 하고 있다.



수도 공원 프로젝트

‘나의 녹화계획’이 각 가정의 정원과 가로수를 중심으로 녹지를 늘리는 전략이라면, 수도의 대표적인 얼굴로서 거대한 녹지 구역을 중심부에 새로 만들려는 계획을 아울러 추진하고 있다. 이것이 ‘수도 공원 프로젝트’이다.

녹색 친화적인 도시를 만듦으로써 시민들의 각종 스트레스를 해소하겠다는 도시 디자인이다. 한마디로 ‘녹색의 오아시스’를 시가지 중심에 만들겠다는 의지의 발상인 것이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2단계의 계획에 의해 실현되고 있다.

1단계는 총 7개로 구성돼 있다. ▶공원 예정 지역의 80%에 나무를 심고, 유기농 도시 텃밭을 만들어 도심지에 녹색 공간을 창출 ▶50여곳의 공장에서 쏟아지는 폐수를 개선하고 하천을 복원 ▶지역내 사회 인프라를 강화하고 사회·문화·경제적인 발전을 꾀함 ▶지역주민의 환경의식을 끌어올리면서 환경 보전 및 환경 개선 활동 박차 ▶남녀노소 모든 주민에 대해 여가와 교육 기회를 제공 ▶향후 경제적 자립을 꾀할 경제 발전을 촉진 ▶공원의 유지 및 관리에 필요한 기반시설 마련 등이다.

이러한 계획은 1단계의 프로젝트를 3년간 시행한 뒤 문제점을 분석하고, 2단계 프로젝트를 구성했다. 그리고 2단계는 다시 총 5개의 단계로 전략 수립되었다.

▶첫째, 수도 공원 4개의 지역에 대한 연결 체제를 지속한다. ▶둘째, 산림 재생과 쓰레기 처리 위한 캠페인을 실시한다. ▶셋째, 계획을 강화하기 위해 지리정보시스템을 활용한다. ▶넷째, 정부의 보조금과 외국의 원조금 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적인 자립을 촉진하기 위해 공사를 설립한다. ▶다섯째, 사례 연구를 통해 얻어진 성과를 백서로 만들고, 연구모임 등을 통해 다른 도시에 제공한다.

이와 같은 철저한 프로젝트 계획과 문제점을 수정·보완하는 등 5년간의 노력으로 쿠바의 수도 중심에는 도심이라고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큰 삼림 지역이 자리 잡게 되었다.


3개의 대안 프로젝트

아바나는 ‘가난의 도시’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도시’, ‘생태도시’라는 새로운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도심지를 녹화하는 데 성공한 뿐만 아니라 농산물에서 약초나 화훼, 가축 등으로 넓혀가고 있다.

도심지 한가운데서 농산물이 자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도시의 생태환경 조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도시농업에서 생산된 각종 유기농은 인간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시농업을 통해 ‘자립적 생산양식’이 자리잡게 됐으며, 유기농을 통해 ‘생태적 생산양식’이 창출하게 되었다.

쿠바가 이룬 도시생태전략-‘나의 녹화계획’, ‘수도 공원 프로젝트’, ‘도시농업’- 등은 실현가능한 생태도시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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