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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잡는 무적해병, 안전 지키는 친절해병
청정계곡으로 이름난 내원사 계곡.
물이 맑기로 소문난 곳이니만큼 여름철이면 찾는 이들도 많다. 찾는 이들이 제각각이다 보니 자연스레 사고의 위험도 높기 마련. 하지만 8년째 여름이면 내원사 계곡의 안전을 책임지는 빨간 셔츠의 사나이들이 있다.
해병대전우회 양산시연합회(회장 이정호, 이하 해병대) 회원들은 7, 8월 가장 무더운 날, 내원사 계곡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귀신 잡는 무적해병이 이웃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친절해병으로 거듭난 셈이다.
해병대 회원들은 주중이면 10명 내외의 회원들이, 피서객들이 붐비는 주말에는 20~30명의 회원들이 안전사고 예방, 행락지 질서 유지, 쓰레기 수거 등 궂은 일을 도맡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고.
이정호 회장은 “8년간 내원사 계곡에서 활동하다보니 이제 이곳을 찾는 시민들도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비교적 협조가 잘 이루어지는 편”이라며 “해병대가 다소 딱딱한 분위기로 비춰질 수 있지만 이웃에 대한 봉사정신으로 뭉친 ‘부드러운 남자’들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내원사 계곡은 수심이 깊은 곳은 없지만 계곡 사이사이 바위들이 많아 야간에 계곡에서 피서를 즐기다 미끄러져 큰 부상을 입는 일이 많다며 피서객들의 세심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젊은 층에서 음주 후 계곡 이곳저곳을 뛰어 다니다 큰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즐기는 만큼 자신과 이웃에 대한 안전도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해병대는 내원사 계곡뿐만 아니라 양산천 일대, 웅상지역 명곡소류지, 탑골저수지 등 지역 내 자연유원지에서도 시민들을 위한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이현희 기자 / new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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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마다 상근하는 상북의용소방대
해마다 여름철이면 수많은 피서객이 찾는 양산의 대표 피서지인 산바다. 하지만 수심이 깊어 해마다 인명피해가 발생해 각별한 안전이 요구된다. 상북의용소방대(대장 양희복)는 시민들이 마음 놓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여름철 산바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7월 1일부터 피서철 두 달 동안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휴가를 반납하고 활동하는 상북의용소방대 대원들은 그저 ‘내 고장을 내가 지킬 뿐’이라며 겸손하게 말한다.
양희복 대장은 “물놀이를 하러 왔다가 사고가 나면 이 곳은 아픈 추억으로 남게 된다. 내 고향이 좋은 추억의 장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 사고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산바다는 다리를 사이에 두고 하류 지역은 수심이 깊어 인명사고가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대원들은 시민들이 되도록 상류에서 물놀이를 하도록 유도 한다고.
오전 9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본업을 제쳐두고 시민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상북의용소방대 대원들은 남자 28명, 여자 20명으로 하루에 5명씩 돌아가며 근무를 하고 있다. 수상구조를 위해 심폐소생술과 수상안전수칙을 따로 교육받는 등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래도 부족하다 싶은 전문성은 잠수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의용수난구조대 대원들에게 부탁한다.
언제 사고가 날지 몰라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항상 대기 중인 소방서 대원까지 합치면 여름철 산바다를 지키는 시민수상구조대는 모두 9명이다.
내가 태어나 자라온 고향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모습을 볼 때마다 힘이 난다는 상북의용소방대 대원들. 뜨거운 햇볕에 검게 그을린 얼굴로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그들의 뒷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조원정 기자 / vega5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