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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주남동 소주공단 입구
행정

주남동 소주공단 입구
도로공사 이후 비만 오면 물바다

홍성현 기자 242호 입력 2008/07/28 10:59 수정 2008.07.28 10:51
주민 "단순 자연재해 아닌 인재" 주장

합류부 용량 안 맞는 우수관 설치 지적

↑↑ 침수 피해를 당한 주민이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찼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물이 차올라 벽에 생긴 흔적이 선명하게 보인다.(위) 주민들이 이채화 시의원에게 도로확장공사 이후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현장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아래)
ⓒ 양산시민신문
 
"이 지역에 수십 년을 넘게 살았지만 올해처럼 침수된 것은 처음입니다. 침수 피해를 당하고 보니 비가 좀 많이 온다 싶으면 걱정이 돼서 잠이 안옵니다"
 
주남동 소주공단 입구 부근이 26일 새벽에 내린 폭우로 완전 침수됐다.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번 침수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人災)라고 주장하고 나서 철저한 원인파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6일 새벽 1시를 넘어서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웅상지역에는 오전 7시까지 118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 비로 회야천으로 흘러가야 할 우수관이 수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역류하면서 주남동 소주공단 입구 일대가 침수됐다. 새벽 3~4시께 침수가 시작돼 5시를 넘어서면서 무릎까지 물이 차올랐다.
 
이로 인해 인근에 있던 택배창고에 물이 들어가 쌓아두었던 물건이 물에 젖었으며, 사무실까지 물이 들어차 바닥에 사무집기 등이 물에 잠겼고 물이 빠진 바닥이 진흙투성이로 변했다.

또 주택 보일러실과 현관까지 물이 들어와 주민들은 부랴부랴 새벽에 물을 퍼내는 소동을 겪었다. 결국 5시 18분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주변을 통제하고 소방차가 펌프로 물을 퍼내면서 사태가 조금씩 안정됐다.
 
이곳에 17년째 살고 있다는 박언태(60,주남동) 씨는 "지금껏 한 번도 침수된 적이 없었는데, 올해 갑자기 두 번이나 침수됐다"며 "이래서 비만 오면 불안하다"고 말했다.
 
올 들어 갑작스러운 침수에 대해 주민들은 도로확장 공사를 시작한 이후부터라며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소주공단 진입도로 확장공사를 하면서 도로 양쪽에 1천mm 우수관을 설치했는데, 양쪽 관이 합류하는 지점에도 1천mm 관을 설치해 한번에 많은 비가 오면 용량을 감당하지 못해 역류한다는 것.
 
실제로 이날 침수상황을 보면 직접적인 폭우로 침수된 것이 아니라 우수관 용량이 한계를 보이면서 맨홀 뚜껑에서부터 물이 역류해 침수됐다.
 
정상모(68,삼호동) 씨는 "소주공단에서 내려오는 빗물이 한꺼번에 몰려 내려오는데, 이를 분산하지 못해 침수가 발생하고 있다"며 "도로공사가 잘못돼 애꿎은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 회야천을 따라 쌓은 옹벽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콘크리트로 약 1m 높이로 쌓아놓은 옹벽에 물이 흘러내려 올 경우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침수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주민들은 현장을 방문한 이채화, 박인 시의원, 김경술 소주동장 등에게 침수 상황을 설명하며,철저하게 원인을 밝혀내 피해를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문제가 되고 있는 도로공사는 시가 발주해 ㄱ건설이 시공하는 지방도1028호선 확ㆍ포장 사업으로, 소주공단 입구에서 주남마을까지 1.2km구간을 기존 2차선에서 6차선으로 넓히는 공사다. 시는 39억원을 들여 지난 2007년 1월 착공했으며, 2009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약 60%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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