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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 시] 배내의 여름 산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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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시] 배내의 여름 산장에서

양산시민신문 기자 244호 입력 2008/08/19 13:55 수정 2011.12.26 09:29



슬리퍼 끌리는 소리가 묻힐 만큼만 모습 내어주는 배내의 밤 산책길 사람의 향기 따라서 불빛이 있고 불빛 따라서 추억이 만들어진다 체온을 내리려고 서로 기대어 무성해진 나뭇잎들이 바람을 불러 세워도 소나무 숲은 여전히 36.5도 그늘이 마음 베풀다 어둠이 되어버린 밤 다릿목부터 천천히 푸른 안개가 내리면 바람은 꼬리 끝에 붓을 달고 수묵화를 그려 낸다 꼬박꼬박 부은 적금통장처럼 꽉 찬 보름달이 산장마루에 내려 앉아 객지손님 추억거리 살갑게 챙기는 밤 잠을 잊은 사람들은 내일도 여름휴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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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남 삽량문학회 편집국장 현 학원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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