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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화요살롱] 스포츠와 수학,그리고 새로운 마음가짐 ..
오피니언

[화요살롱] 스포츠와 수학,그리고 새로운 마음가짐

양산시민신문 기자 244호 입력 2008/08/19 13:57 수정 2008.08.19 01:16

박미경
영산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밤마다 무섭게 비가 쏟아지고 센 바람이 불고 천둥과 번개로 난리가 난 듯 하다가도 아침이 되면 시치미를 뚝 떼는 날씨를 보며 무엇이 너의 심기를 그렇게 불편하게 했냐고 묻고 싶다.
 
지금 열기가 한창인 올림픽에서 우리의 선수들이 양궁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마린 보이라고도 불리는 박태환이 수영 금메달을 땄다.
 
4년간, 아니 일생의 거의 대부분을 한 가지 종목에 걸고 연습한 젊은이들이 나와서 우열을 가리는 것을 우리가 잠깐의 중계방송을 보면서 즐거워하고 안타까워하기에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

메달을 따든지 아니든지, 그들은 이미 자기의 분야에 남다른 재능을 가진 이들이며, 자신의 젊음을 한 가지 뚜렷한 목표를 위해 쏟고, 땀을 흘리고 어려운 고비들을 넘기면서 이미 수차례 이상 어려운 경쟁에서 승리를 얻어서 올림픽에 나온 것이다.

주로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는 종목 중심으로 중계방송을 해주지만, 종목이나 국가를 떠나서 심지어는 경기의 규칙을 모르더라도, 선수들의 재능과 놀라운 기술에 감탄하고 그 뒤에서 삐죽 삐죽 드러나는 엄청난 훈련과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눈물을 보며 또 경기의 엄청난 중압감을 견뎌내는 것을 보며 거짓 없는 존경심이 생긴다.
 
운동 경기는 고대 그리스시대로부터 가장 고매한 인간 표현 방식중의 하나라고 여겨졌고, 운동 경기에서의 경쟁이야 말로 인간의 최고의 능력을 끄집어내어 준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 왔다. 운동선수가 자기 종목의 운동을 잘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지만, 재능, 기술, 그리고 엄청난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오늘날의 스포츠에서 더 이상 그것만으로는 성공에 이를 수 없다. 많은 운동선수들과 코치들은 수학을 응용함으로써 운동 수행 능력을 증대 시키고, 승패의 결정적 요인을 발견하여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김연아가 우아하게 공중에서 세 바퀴를 돌며 보여 주는 트리플 액설(triple axel)이 처음 동유럽 선수들에 의해 선보여진 후에, 국제 경기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이 동작을 하여야 했지만, 높이 뛰어야 성공 하는지, 빨리 회전을 해야 성공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미국 피겨 스케이트 팀의 코치인 케시 케이시의 요청에 의하여 스포츠 과학자인 데보라 킹이 수학을 이용하여 선수의 동작을 에니메이션해 회전의 속도가 아니고 도약하는 높이가 트리플 액설의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을 밝혔고 그에 따라 훈련 전략이 결정되었다.

오늘 날에는 국제 대회에서 트리플 액설은 보편적인 것이 되었고 네 바퀴를 도는 것을 시도하는 선수들도 있다고 한다. 미국 수영선수 펠프스가 수영하는 모습을 촬영하여 그의 수영 자세를 분석하여 놀라운 기록을 내는 펠프스 수영의 비밀을 통한 최적의 훈련 방식을 알아내는데도 과학이 동원되고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운동 종목에서 최적의 훈련 방식개발, 운동 장비의 최적화를 위해 수학·과학은 매우 중요하다.
 
심지어는 승리를 위한 정신력의 향상을 위하여서도 수학·과학이 큰 역할을 한다. 일반 운동 심리학자들은 근육과 심혈관계 검사,심리 검사, 인성검사, 불안 검사 등을 하여 선수들의 정신력 검사를 시도하지만, 이런 검사는 실재 경기하는 순간의 심리 상태에 대해서 정확하게 말해 줄 수 없다.

정적인 자세에서 하는 경기인 사격 선수들의 실제 경기 중의 뇌의 변화를 뇌전도(EEG) 촬영하여 경기에서의 정신 집중에 대해서 연구한 것이 있다. 성적이 낮은 선수들과 고도로 숙련된 선수들의 사격하는 순간의 뇌의 상태를 촬영한 것에 수학의 푸리에 해석(Fourie analysis) 이라는 것을 적용하면 숙련된 선수의 뇌는 우반구만 약간 활성화 되어 있고, 초보자의 뇌는 좌반구가 활성화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뇌의 좌 반구가 자기와의 대화 등 언어 영역과 우 반구가 활동적,시각·공간적 감각과 관련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에, 숙련된 선수는 사격하는 순간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반면에 초보자는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주어서 좋은 성적을 얻으려면 어떤 마음으로 경기의 순간에 임해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이제 휴가는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여야 하겠다. 어려워 보인다고 피하지 말고, 땀과 눈물을 흘려야 할 때에 흘리며, 4년 후를 기약하며 어디선가 열심히 실력을 쌓아가고 준비하는 젊은이들처럼 내 삶에 주어진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최적의 방식과 최적의 장비를 찾으며 집중하고 나아가기를 결단해 본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 에베소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 5장 15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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