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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천왕사 진입로 절개지 '위험천만'..
행정

천왕사 진입로 절개지 '위험천만'

홍성현 기자 245호 입력 2008/08/26 11:25 수정 2008.08.26 10:53
집중호우로 토사 흘러내려 응급복구, 2차 붕괴 우려

↑↑ 지난 13일 내린 집중호우로 삼호동 천왕사 진입로 절개지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한 후 응급복구가 이루어졌지만 2차 붕괴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지난주 내린 비로 삼호동 대운산 등산로 가운데 하나인 삼호동 천왕사 진입로 절개지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해 앞으로 또다시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2차 붕괴위험이 제기되는 등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시와 천왕사에 따르면 13일 새벽 내린 비로 토사가 천왕사 진입로를 덮치는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천왕사는 곧바로 굴착기를 동원해 응급복구를 했다. 다행히 주차된 차도 없고, 이곳을 통행하던 사람이 없어 인명과 재산피해는 발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곳은 이날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는데다,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절개지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안전시설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천왕사 진입로는 바닥에 콘크리트 포장만 돼 있을 뿐, 절개지에는 군데군데 쓰러져 있는 나무가 보이고, 나무뿌리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등 자연재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또한 산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을 받아내는 배수관이 있지만 등산로 특성상 나뭇잎 등이 배수관을 막는 일이 잦아 큰 비가 내릴 경우 사실상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절개지 붕괴 사고가 발생한 날에도 배수관은 나뭇잎과 토사 등에 막혀 제 구실을 못했으며, 등산로 곳곳에는 빗물이 흘러내려 만들어진 물길이 발견됐다.

게다가 산을 깎아 만든 진입로는 해마다 반복되는 집중호우로 절개지 면이 조금씩 깎여나가 보기에도 위태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앞으로 태풍이라도 분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이곳은 대운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주요 등산로 가운데 하나로 사용되고 있어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주말이면 진입로 곳곳에서 등산객들이 타고 온 차량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천왕사 등은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옹벽 등 방지시설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천왕사 대성 주지스님은 "절에서 임시로 물길을 만들어 집중호우에 대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고, 또 다시 큰 비가 내리거나 태풍이라도 불어 닥친다면 절개지의 2차 붕괴 위험이 매우 크다"며 "단순히 절을 위해 공사를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이곳이 대운산을 찾는 등산객들과 예비군 훈련장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대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예산 편성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 옹벽 등 방지시설 설치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면서도 "웅상출장소와 협의해 주민숙원사업으로 선정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으며,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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