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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고압 송전탑 설치, 주민 먼저 열 받았다..
사회

고압 송전탑 설치, 주민 먼저 열 받았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245호 입력 2008/08/26 11:48 수정 2008.08.26 11:16
배내골 주민, 밀양ㆍ창녕과 연대 총궐기대회 참여

"지자체죽이기식 송전탑 추진 전면 백지화하라"

↑↑ 배내골 주민 100여명은 지난 22일 밀양ㆍ창녕 주민들과 연대해 송전탑 추진 반대 총궐기대회를 가졌다.
ⓒ 양산시민신문
 
배내골 주민들이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765kV 규모의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관련, 밀양ㆍ창녕지역 주민들과 함께 이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2일 오전 배내골 주민 100여명은 밀양ㆍ창녕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765kV 북경남 송전 백지화 투쟁 밀양시 대책위원회'와 연대해 밀양시 삼문동 남천강변 야외공연장에서 총궐기대회를 개최한 것.

모두 1천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 대회에서 주민들은 '한전의 일방적인 지자체 죽이기식의 송전탑 추진을 양산시, 창녕군, 밀양시 주민들은 결사반대한다'며 총궐기대회를 가졌고, 이후 밀양시내 가두시위가 이어졌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배내골 주민들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배내골에 고전압의 송전선로 건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여러차례 한전에 선로변경을 요청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한전이 10월께 공사를 강행한다는 입장을 밝혀 더는 기다릴 수 없어 밀양ㆍ창녕지역 주민들과 함께 주민 총궐기대회를 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신고리 원자력발전소에서 창령군까지 새로운 전력 공급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모두 90.535㎞ 구간에 송전탑 162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으로 이 가운데 양산지역은 24.806㎞ 구간에 45기의 송전탑이 들어서게 된다.
 
하지만 송전선로 경과지역인 배내골, 상ㆍ하북 주민들은 한전이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저지한다는 입장이다.

배내골은 지난 2005년 한전의 주민설명회 참여를 거부하며 지속적으로 사업추진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고, 상ㆍ하북 주민들 역시 지난 6월에 개최됐던 주민설명회에서 반대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배내골 주민위원회는 "한전에서 계획하고 있는 송전선로 통과지역은 배내 삼거리부터 대리마을 방향으로 배내골 중앙을 관통하게 되는 셈"이라며 "천혜의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그동안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어온 배내골 주민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한전 관계자는 "이미 제5차 장기전력수급계획에 따라 2005년부터 주민설명회를 열고 노선변경 등 주민여론을 수렴해 왔기 때문에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전은 2000년 사업 추진을 위해 경과지 선정에 착수했고, 2005년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했다. 지난해에는 정부 심의와 승인을 받았으며, 올해 초부터 편입부지에 대한 보상작업에 착수해 오는 201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전탑 건설 현황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면 개곡기 6기, 동면 법기리 2.5기, 호계동 3.5기, 상북면 대석리 4기, 상북면 석계리 3기,하북면 용연리 4.25기, 상북면 신전리 2.75기, 하북면 삼감리 3.5기, 상북면 외석리 8.5기, 상북면 내석리 2.5기, 원동면 대리 5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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