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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깎아지른 직벽 넘어 문수암에 오르다..
문화

깎아지른 직벽 넘어 문수암에 오르다

홍성현 기자 246호 입력 2008/09/03 18:32 수정 2008.09.03 05:01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 익혀

ⓒ 양산시민신문

“남산에 오르는 것을 등산이라고 하지 않고, 강원도 약초꾼을 산악인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등산은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높이를 추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등산은 학문’이라는 말에 대한 양산등산교실 이상배 학감의 명쾌한 설명이다. 이 학감의 설명처럼 양산등산교실 2기 수강생들은 교육 2주차를 맞아 진정한 산악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훈련을 계속했다.

주중에는 정확한 이론교육과 주말에는 강도 높은 실전훈련을 하는 양산등산교실의 교육과정에 따라 수강생들은 지난달 26일 산노래 가수 신현대 씨와 함께하는 ‘산노래 부르기’로 가볍게 교육을 시작했다. 이튿날인 27일에는 두 시간에 걸쳐 ‘등산은 학문’이라는 것을 직접 느끼며, 일반등산에 대한 이론교육을 받았다.

주말에는 예상대로 강도 높은 실전 훈련이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수강생들은 문수암에 모여 페이스등반(벽등반)에 도전했다. 페이스등반은 벽면에 난 홀드를 손과 발로 적절히 지지하며 수직으로 솟은 암벽을 오르는 것으로, 첫 주 편편한 슬랩을 오르며 자신감을 키운 수강생들이었지만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수강생들은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결국 문수암에 올랐고, 이상배 학감은 “수강생들이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서서히 산악인이 돼 가는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이어진 31일, 둘째 주 두 번째 실전 교육은 울주군 작천정에서 계속됐다. 이날은 등산에서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독도법 교육이 진행됐다. 하지만 나침반과 지도만으로 산에서 길을 찾는 독도법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강사들의 설명에도 수강생들은 어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김태훈 대표강사(사진 맨 오른쪽)는 “나침반의 사용과 지도와 지형의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근 GPS 등 첨단장비를 많이 사용하지만 나침반과 지도는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강사들의 거듭된 설명에 조금씩 독도법에 대한 감을 익힌 수강생들은 강사들이 미리 정해놓은 포인트를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해 직접 찾아가는 실전독도법 훈련에 나섰다. 설명으로 듣던 것보다 실전독도법은 더 어려웠지만 우여곡절 끝에 포인트를 하나 둘 찾아낸 수강생들의 얼굴에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이제 산에서도 길을 찾을 수 있다는 뿌듯함이 묻어났다.

영남지역 최고의 명문 등산교실을 꿈꾸는 양산등산교실은 셋째 주 신불산 야간산행과 간월산 계곡등반에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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