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가 양산지역 장애아동 특수학교 건립을 승인함에 따라 이르면 2011년 3월께 개교할 예정이라는 것.
승인계획에 따르면 1만㎡ 부지에 유치부 5학급, 초등부 5학급, 중학부 5학급, 고등부 9학급 등 모두 24학급 규모로 건립되며 건축비와 부지매입비를 포함 102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특수학교 설립 승인이 곧바로 사업 시행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이다.
우선 교육청에서 예상하고 있는 사업비 102억원 가운데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지 매입에 대해 교육청은 양산시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시의 추진 의지가 중요한 변수로 남게 됐다.
양산에 특수학교 설립을 촉구하는 여론이 들끓자 지난 6월 시의회 최영호 의원(한나라, 상·하북·동면)이 장애아동 특수학교 건립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발의했고, 도교육청이 교육과학기술부에 중앙투자심사자료를 제출, 지난달 특수학교 건립이 승인됐다.
하지만 승인 이후 계획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당사자인 장애아동을 둔 학부모와 교육청, 시청, 시의회 등 관련기관들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011년 개교를 위해 올해 안으로 건립 부지를 선정하고, 내년에 공사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며 “이달 안으로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시와 시의회, 그리고 장애인 학부모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건립을 추진토록 하겠다”고 전했지만 시의 공식적인 입장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한편 경남지역에는 올해 3월 개교한 통영잠포학교를 포함해 7개의 장애아동 특수학교가 있지만, 도내에서 3번째로 장애아동 수가 많은 양산지역에는 특수학교가 없다. 따라서 그동안 양산지역 장애아동들은 특수교육 지원이 비교적 미약한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으로 진학하거나, 특수학교가 설립되어 있는 인근 부산·김해 등으로 장거리 통학을 해야만 했다.
게다가 일반 학교에 설치되어 있는 특수학급의 경우에도 아동수에 비해 학급수가 턱없이 부족해 이들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는 특수학교 설립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