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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주택 없는 택지, 공장이 점령..
행정

주택 없는 택지, 공장이 점령

홍성현 기자 248호 입력 2008/09/23 14:42 수정 2008.09.23 02:38
명곡ㆍ명곡2지구 경기침체 여파로 임대공장 난립

소음, 분진 등 민원 야기, 주택 건설 걸림돌 지적

↑↑ 토지구획정리조합이 조성한 명곡ㆍ명곡2지구에 고철상과 소규모 공장이 난립하고 있다. 사진은 컨테이너가 야적된 명곡2지구.
ⓒ 양산시민신문
 
택지지역이 공단으로 변하고 있다?
 
토지구획정리조합이 조성한 명곡ㆍ명곡2지구 등 택지지역에 고철상과 소규모 공장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공단을 방불케 하고 있다.
 
명곡지구 일부 구역의 경우 이미 고철상과 공장이 주택보다 많이 들어선 상태며, 명곡2지구는 곳곳이 나대지로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폐자재와 컨테이너 야적장이 주택보다 먼저 자리를 잡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곳곳에서 민원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주택건설에 적잖은 지장을 주기도 한다. 지난 7월에는 명곡지구 ㅅ아파트와 인근 주민들이 고철상과 공장건립 반대를 주장하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소음과 진동, 날림먼지 등으로 인한 열악한 주거환경이 이유다.
 
한 주민은 "민원을 제기하면 잠시 주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원래 상황으로 되돌아 간다"며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쌓이는 스트레스가 심각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택을 지으려고 해도 이미 자리 잡고 있는 고물상과 공장으로 주거환경이 좋지 않아 아예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현상은 토지구획정리조합이 환지방식으로 택지를 조성하는 방법의 근원적 한계와 경기침체로 인한 건설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토지구획정리조합이 조성한 명곡ㆍ명곡2지구와 달리 한국토지공사가 조성한 서창지구의 경우 필지당 면적이 160~200㎡ 정도로 주택이나 상가를 짓기 알맞게 나뉘어 있다. 하지만 환지방식을 취하고 있는 명곡ㆍ명곡2지구는 지주가 애초 가진 토지의 넓이에 비례해 구획정리가 되다 보니 면적이 160~1000㎡까지 천차만별이고, 넓은 토지는 일반 주택이나 상가를 짓기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지주들이 매매나 건축을 하기보다 손쉬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임대에 주력하면서 적당한 부지를 찾지 못한 고철상과 공장들이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명곡ㆍ명곡2지구의 경우 고철상과 공장을 만들기에 적합한 넓이의 토지가 많고, 토지구획정리지구다 보니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공단에 입주하지 못한 작은 규모의 공장 입장에서 매력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명곡ㆍ명곡2지구는 택지를 조성해 놓고 건물을 짓자니 침체된 경기가 부담되고, 토지로 수익을 얻으려고 임대를 해 공장이 들어서게 되고, 건물을 짓자니 이미 들어선 공장이 걸림돌이 되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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