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청소년이행복한사회] 인터넷 게임에 빠져 드는 아이들..
오피니언

[청소년이행복한사회] 인터넷 게임에 빠져 드는 아이들

양산시민신문 기자 248호 입력 2008/09/23 17:01 수정 2008.09.23 04:55

 
ⓒ 양산시민신문
김선희
양산시청소년종합지원센터



"우리 아이가 학교를 안 가려고 해요. 공부도 그럭저럭 하고, 친구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고, 학교선생님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 하시니…"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상담내용이다. 물론 부모나 교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때 꼭 물어보는 것 중 하나가 혹시 아이가 컴퓨터 특히 인터넷 게임을 즐겨하는 지 여부이다. 왜냐면 인터넷중독에 빠져 있는 아이라면 참 힘든 케이스가 되기 때문이다. 인터넷 게임중독의 경우는 치료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 첫째 이유는 인터넷을 차단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약물 중독이나 도박과 같은 행위중독은, 그 요인을 중독자로부터 차단하면 치료가 불가능한 것이 아니지만, 게임 중독자들은 학교와 집, PC방 등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상황이라 치료가 그만큼 힘이 든다.

일례로 보건복지가족부와 한국청소년상담원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인터넷중독 치료학교에 참가한 고위험군 아이들이 캠프기간 중 인터넷 접속이 금지되자 금단현상에 의해 컴퓨터 키보드와 비슷한 은행 ATM기의 버튼을 마구잡이로 눌러서 고장을 낸 사건이 있었다고 하니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차세대 성장 동력인 와이브로(Wireless Broadband) 시대가 시작되면서 이제 아이들은 그동안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해서 즐기던 모든 것들을 손 안에 든 핸드폰으로 즐기게 되었다. 손 안에서 지금보다 100배 빠른 인터넷이 돌아가고 있는데, 컴퓨터만 못하도록 감시한다고 하여서 인터넷 접속이 차단되지는 않는다.
 
두 번째는, 지금 아이들의 놀잇감인 인터넷커뮤니티, 온라인게임, 핸드폰 등은 서버에 접속을 해야만 놀이를 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놀이의 주체가 소유자가 아니라 접속을 허용한 서버가 된다.

서버가 다운되면 소유했을지라도 놀 수 없다. 이것은 아이들을 접속미디어에 점점 더 종속되게 만들고, 스스로의 조절능력 상실은 중독의 문제를 야기시킨다. 아이들이 미디어에 중독되어 있거나 중독의 우려가 있다면 당장 시간을 확보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 부모의 자리, 부모의 손길을 거둔 채로, 아이들만 닦달하는 것으로는 서로간의 불화만 커질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재미있는 게임에 빠져드는 아이들에게 게임을 하지 말라고 하거나, 책망하는 것은 공허한 외침일 수밖에 없다. 인터넷 게임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신에게 유익하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스스로 선택해 가고, 그 속에서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함께 재미를 추구하는 자기조절 능력과 분별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따라서 인터넷 게임으로부터 청소년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정부와 학교, 지역사회에서는 중독 이전 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백신을 투여해야 한다. 따라서 효과적인 예방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강사를 양성하여, 예방백신을 보급하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