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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명례저수지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유료낚시터로 잘 알려진 곳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돈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다른 저수지에 비해 대물이나 잉어의 손맛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자연 저수지다.
주요 포인트는 산 아래 자락이고, 낚시철에는 자리다툼이 심한 곳이기도 하다. 주차장소가 좁아 저수지 아래 동네에 주차한 뒤 낚시를 하는 것이 좋다.
부산시 해운대에서 국도14호선을 따라 울산시 쪽으로 가다가 기장군 장안읍을 지나 3km쯤 가면 명례마을이 보인다. 마을 진입로를 따라 올라가면 제방이 보이고, 저수지 옆으로 나있는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을 따라가면 명례저수리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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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상식] 수로낚시 기법①
사계절이 뚜렷한 지역에 사는 동물들에게 가을이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먹잇감이 줄어들고 활동력이 둔화되는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긴 겨울의 혹한을 견디기 위해서는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기 때문에 왕성한 먹이활동을 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가을로 접어들면서 밤낮의 기온 차가 심해지고 저수지의 수온차도 심해지기 마련. 따라서 저수지 붕어는 수온 차가 덜하고 비교적 높은 수온을 보이는 깊은 수심대로 몰리며 움직임을 최소화한다.
이런 논리라면 수심이 얕아 기후에 따른 수온의 하강과 상승이 심하고, 수위의 변화가 심한 수로는 가을 이후 낚시터로는 부적합한 곳이 틀림없다. 그러나 수로에는 먹잇감에 강하게 집착하는 붕어를 만족시킬 수 있는 풍부한 먹을거리가 준비돼 있다. 특히 추수를 마친 뒤 논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에는 각종 벌레와 씨앗 등이 풍부하게 섞여 있다.
또한 대부분의 수로낚시터에 빽빽하게 자라있는 수초도 날씨가 추워지며 서서히 삭기 시작해 붕어의 먹잇감으로 훌륭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생기지만 통상 벼 베기는 10월 초부터 중순 사이에 주로 이뤄진다. 이때 논에 있던 물을 완전히 빼기 때문에 큰 비 없이도 수로는 충분한 수위를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안정된 수위를 보이며, 먹잇감이 풍부한 10월 이후의 수로터는 저수지에 비해 붕어의 먹이활동이 활발해져 그만큼 손쉽게 붕어를 낚을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수로낚시터는 늦가을부터 시즌에 돌입, 이듬해 봄철까지 물 낚시가 이뤄진다. 특히 11월 이후부터는 물 낚시 시즌을 마감하는 저수지와는 달리 씨알·마릿수 호황이 터지기 시작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수온이 떨어지면 붕어들은 깊은 수심의 은신처로 이동한다. 저수지의 경우는 수심 차가 심한 저수지 중앙 부분으로 몰려 수심이 얕은 연안으로의 회유를 거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수로터는 연안이나 중심부의 수심차가 크지 않고, 연안에 수초나 갈대가 밀생하고 있어 일조량에 따라 수온이 상승한다.
따라서 저수지에 비해 연안 쪽이 붕어의 은신처가 되고, 날씨가 추워질수록 연안의 수초대로 몰리게 되므로 수로권 낚시터가 호황을 보이는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낚시인들이 말하는 ‘수로터가 좋은 5가지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