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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 고]문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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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문화마케팅

양산시민신문 기자 251호 입력 2008/10/14 17:33 수정 2008.10.14 05:28

ⓒ 양산시민신문
전준배 / 공예작가
문화교육연구소 '田' 소장
「J work's 」대표


매주 한 번 서울 인사동 한국공예문화진흥원에 와서 '공예마케팅 교육'을 받고 있다. 축제의 계절을 맞아 전국이 단발성 행사로 들떠있는 가운데 문화의 거리 인사동은 언제나 활기에 차 있다.
 
먼저 춘천국립박물관에서는 박물관장으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강원도 지방의 문화를 살필 수 있었다.

경주국립박물관에서는 직접 어린이들을 인솔하며 어린이박물관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며 어린이의 관점에서도 관람이 가능하도록 교육에 초점을 둔 조직적이고, 전문적인 국립박물관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청주국립박물관에서는 진천군의 특별전시 '생거진천(生居鎭川)'을 보며 충북의 역사와 문화를 읽을 수 있었다. 청주국립박물관도 따로 이 어린이박물관이 마련되어 있어서 보고, 듣고, 느끼는 체험형 전시가 눈에 띄었다.
 
그렇다. 이 세 곳의 공통점은 "그 지역의 문화를 담는 그릇에 좋은 음식(문화마케팅)을 담았다"라고 막연하나마 생각을 해 보았다. 전국의 지자체가 문화마케팅을 경쟁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리매핑(도심재창조사업)과 아울러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지는 도시를 지향하며, 광주시는 아시아의 문화수도를 꿈꾸며 비엔날레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고, 청주시는 직지(直指)와 공예를 중심으로 한 문화마케팅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가까이는 막 국제영화제의 막을 내린 부산시가 경기불황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한 대안으로 영화제, 비엔날레 등의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문화마케팅은 지역의 시민들에게 문화예술의 향유와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지역경제 활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 문화공간의 수적 척도만이 대세는 아니다. 시설, 재원 등의 하드웨어적인 이야기보다도 다양한 프로그램의 소프트웨어적인 꺼리와 지속적으로 운영, 지원이 가능한 휴먼웨어(Humanware)가 중요하다.

쓸모 있고 가치 있는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문화공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관건이겠다. 또한 문화예술에 대한 지자체와 기업의 인식전환도 중요하다. 문화예술 지원을 마지못해 하는 자선사업 정도로 인식하는 부정적 견해가 아니라 사회환원이라는 긍정적 견해로 비롯되는 적극적인 지원이 문화의 힘을 만드는 원천임을 알아야 한다.
 
나는 전통, 문화, 자연도시를 꿈꾸는 5대째 양산 토박이의 한 사람이다. 학업으로 오랜 객지생활과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도 여전히 객지를 전전하며 좋은 거리를 찾고자 분투 중이다. 아직은 의기도 충만하고, 또 젊은이로서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람들의 향기가 이야기로 꽃피워질 문화양산을 기대하는 양산촌놈이기에 그동안 배운 학문과 경험을 고향에 접목시켜 실사구시(實事求是)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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