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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 검은 무쇠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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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 검은 무쇠덩이

양산시민신문 기자 251호 입력 2008/10/14 17:34 수정 2008.10.14 05:29

삶의 무게는, 새가슴
명치끝부터 느끼는가
가슴 아래께가 암흑지대여서
아리고도 달치거든
강심이 천궁天弓처럼 부풀어 오른
큰물 진 낙강洛江으로 나가 보자.

그리하여 저마다 품고 온, 검은 무쇠덩이를
강심으로 힘껏 던져 넣어 보자.

삶의 무게에, 찢긴
깃발처럼 부대끼던 인생들이
힘겹게 허물 벗어놓은, 각양의
명치끝들이 떠내려오는 것을
두 눈 홉뜨고 목도할 일이다
얼마나 많은 삶의 무게들이
갖가지의 모양새를 짓고
그리도 많이 떠내려 오는가를.

그것이 인생이던가를.

- 시집 <이쑤시개꽃>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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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장
양산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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