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화요살롱] 대한민국은 지금 축제 중이다..
오피니언

[화요살롱] 대한민국은 지금 축제 중이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251호 입력 2008/10/14 17:35 수정 2008.10.14 05:30

ⓒ 양산시민신문
이명진
양산대학 관광계열 교수


풍성한 수확의 계절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대사회부터 가을 추수가 끝나가는 시점에 농경의례적 성격이 강한 축제(祝祭)를 즐겼다.
 
대표적인 예가 고구려의 동맹(東盟), 동예의 무천(舞天), 삼한의 10월제 등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가을이 되면 초등학교 가을운동회부터 시작하여 전국방방곡곡에서 크고 작은 지역축제 행사로 대한민국이 흥에 겹다.
 
축제는 종교적인 신성성과 카오스(혼돈)라는 양면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종교적인 의미는 많이 퇴색되고 유희성만이 강조되고 있다. 놀이의 의미를 가진 카오스는 무질서의 상태이긴 하지만 창조성을 가지며 사회적 규범과 질서의 상태로부터 이탈하는 해방의 자유 즉 신명의 상태를 말한다. 축제가 끝날 무렵의 난장판 같은 분위기는 정신적인 카타르시스를 주며 축제에 더 큰 애정을 가지게 한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지역축제를 문화관광축제로 지정한 이래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앞 다투어 지역 축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우후죽순처럼 많은 지역축제가 양산되었고 대부분 축제시기가 5월,9월, 10월에 집중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특히 10월에는 전국의 많은 지역축제들이 앞 다투어 행사를 개최하면서 대한민국을 일명 축제공화국으로 만들고 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에 시도에 걸쳐 지정한 문화관광축제는 962개이다. 경상남도(91개)는 서울(120개), 강원도(110개)를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축제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축제의 내실과 지명도를 기준으로 축제를 최우수, 우수, 유망, 예비로 4단계로 구분하여 54개를 지정하고 있다. 이중 최우수 축제는 춘전국제마임축제, 양양송이축제,금산인삼축제, 김제지평선축제, 강진청자문화제, 함평나비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등이다.
 
1990년대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각 자치단체에서는 지역의 경제적 활성화와 지역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지역축제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실제 지역축제는 단시간 내에 많은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유인력을 지니고 있다.

지역 축제는 잘만 활성화된다면 지역사회의 재정적 수입을 지속적으로 발생 시킬 수 있고. 대외적으로 지역이미지 홍보를 극대화 시킬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단합된 힘을 이끌어 내는 등 다양한 효과를 야기시킨다.
 
우리나라 지역축제는 대부분 1990년 중반 이후 생성된 신생축제들이며 그 연륜 또한 짧다. 그러나 함평나비축제. 이천도자기축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인기리에 매년 개최되는 성공한 지역축제들은 전국적인 지명도도 높을 뿐 아니라 지역이미지 구축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역축제들은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지역적 특징이나 성격이 불분명하고 운영되는 프로그램들이 거의 대동소이할 뿐 아니라 실적위주의 행사운영. 비전문가로 구성된 축제조직위원회. 개최시기의 편중.마케팅개념 부재 등의 문제로 관광객과 지역민의 외면 속에 행사가 치러지는 경우가 많다.
 
지역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타지역축제와 차별화된 독특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특화된 지역축제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축제 기획에서부터 프로그램 구성과 연출 및 진행에 있어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축제의 주제와 부합되는 다양한 공연. 전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차별화된 이미지메이킹으로 축제의 정체성을 확보해야만 한다. 또한 축제 이미지와 부합하며 지역성을 반영하는 다양한 기념품과 먹거리를 개발하여 제공한다면 축제 이미지 제고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양산도 '양산삽량문화축전'이란 지역축제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도 10월 2일부터 3박 4일 동안 양산천 둔치일원에서 "고향의 정취. 미래의 꿈"이란 주제와 "물과 빛의 어울림"이란 슬로건 속에서 성대하게 축제가 거행되었다.

앞으로 우리의 '양산삽량문화축전'도 해를 거듭할수록 좀 더 축제행사의 내실을 기하여 지역민뿐만 아니라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명실 공히 지명도 높은 지역축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